나 홀로 큐레이터 되기-큐레이터가 되기 위해 필요한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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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큐레이터 되기-큐레이터가 되기 위해 필요한 책들

패션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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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 쌓아야 할 것들

 

글을 쓰자니 쑥스럽습니다. 정식으로 미술사학과를 졸업한 것도 아니고 미술비평에 대한 글쓰기 방식을 배운 것도 아닌데,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 필요한 책을 나름대로 선별해서 소개한다는 것이 적절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제 주변에는 실제 갤러리스트들과 큐레이터들이 많고, 미술대학의 교수님들과도 긴밀하게 교제를 나누고 있기에, 사실 아주 엉뚱한 책을 소개하진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부분 교재로 사용하는지 여쭈어보기도 하고, 혹은 깊은 연구를 위해 필요한 기초서적 목록들을 구해다 꼭 살펴본 후에 저도 공부를 하거든요. 예전 외국에서 공부하던 시절엔, 미술사학과의 실러버스(syllabus : 교과 요강)을 구한 후 관련 책들을 사다가 마구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분과별 관련 책이 조금씩 다를 수 있죠. 미술사를 해도 동양미술사와 서양미술사의 주 교재가 다르고, 장르별 특성화된 독서가 달라져야 함은 물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일반론을 다루고,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필요한 책이 꼭 있는 법이죠. 그런 의미에서 오늘 소개하는 두 권의 책은 기초체력을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책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복식사를 연구하고 있고, 복식 큐레이터 과정을 따로 연구하고 외국의 과정들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생각같아선 15개월 과정의 전문사 과정을 마치고 싶긴 한데요. 교수들을 보니, 제가 회원으로 있는 영국복식학회의 주요 에디터이거나, <샤넬 미술관에 가다>를 쓰기 위해 참조했던 책을 썼던 기라성같은 학자들입니다. 유학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 밀린 일도 산재해있는데, 과정을 배우러 유학을 간다는 생각은 별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미술관 운영이나 관리에 관해서는 실제 미술관 관장님이나 국공립 미술관 큐레이터들과 자주 만남을 가지면서 실제적인 측면들을 물어보기도 하고, 갤러리 대표들에겐 실제 미술 딜러로서, 판매관련 실무들을 듣고 배우기도 하지요. 이렇게 조금씩 쌓아가다 보면 길이 보일거라고 믿고 있는 저랍니다.

 

문제는 제가 하려는 분야는 복식사이고, 복식사 박물관을 만드는 것이 꿈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된 트랙이랄까, 공부를 집적해야 할 필요가 있죠. 그래서 영국의 과정들을 살펴보니, 사실 책을 쓰면서 경험했던 것과 그리 다르지 않았습니다.

 

복식사 연구와 패션의 사회문화적 연구, 스토리텔링 기술과 글쓰기, 출토복식의 보관 및 관리, 디스플레이 기술 등인데요. 꼭 유학가서 배우지 않아도 현재 한국에 나와 있는 지식들을 잘 재구성하고 익혀나가면 그 과정을 마친 사람만큼 알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가능하면 한국에서도 민속 박물관이나 중앙국립박물관에서 복식관련 큐레이터를 하시는 분들을 만나서 인터뷰도 하고 그 내용도 포스팅 해서 올리려고 합니다.

 

위에 소개한 <새로운 미술사를 위한 비평용어 31>은 적어도 현대의 미술평론을 읽으며 자주 만나게 되는 용어들을 집약적으로 모아 소개했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재현과 기호, 서사, 담론, 몸, 미와 추, 후기식민담론, 젠더 등 현대를 읽는 인식의 층위를 드러내는 용어들을 그 역사와 더불어 다양한 입장들을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물론 읽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곰삭여 가며 하나하나 읽어가야 하고,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이를 설명하는 더 쉬운 책을 찾아보면서 읽어야죠. 저는 인문학을 공부할 때 하나의 원칙이 모르는 용어가 있으면 반드시 찾아보고, 그 책으로 알수 없을 때, 그 용어를 가장 쉽게 풀어놓은 개괄서를 반드시 찾아서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그래야 쉽게 남에게 풀어서 설명할수 있습니다. 저는 어려운걸 쉽게 풀어서 남에게 이해시킬수 있는 사람이 제대로 그 분야를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두번째로 <미술품 분석과 서술의 기초>란 책을 저는 꼭 재독/삼독을 하라고 권하는 편입니다. 정말 좋은 책입니다. 미술품에 대한 비평이나 리뷰를 쓰기 위해서, 어떤 요소를 살펴보고 자신의 글을 보강하고, 어떻게 자료를 찾고, 이를 인용하고, 어떻게 제목을 달고, 전체적인 글의 편집을 해갈수 있는지 비결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하는 친구들이 많이 읽는 책이기도 한데요. 학부과정 다니는 친구라도 충분히 읽을 수 있고, 어렵지 않다는 장점이 있어요. 미술품을 어떻게 봐야 하느냐고 묻는 분들에게 차라리 이런 책을 한번 읽고 (꼭 읽지 않아도 됩니다만) 어떤 전시든, 본인이 본 전시에 대해서 글을 한번 써보는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편이랍니다.

 

Stay Tuned! MBC

2009.4.7 오후 2시 15분


 

오늘은 MBC 문화사색에서 저를 취재한다고 합니다. 복식과 미술 분야의 블로거로서 전문성을 갖게 된 계기며 어떻게 취미생활을 하는지 동영상으로 제작할 모양입니다. 매주 화요일 2시 15분에 이 프로그램이 방영된다는 군요. 실수하지 않고 잘 했으면 좋겠어요.

 

참고로 오늘 비평관련 책들을 소개한 이유는 저도 다시 한번 읽고, 기존의 비평방식이 갖는 문제점들을 다시 한번 생각하고 대중 매체 시대의 비평적 글쓰기의 지평은 어떤것인가를 생각해 보려 함입니다.

 

4월 18일 KT & G 상상마당 포럼에서 문화 평론가 김봉석씨를 비롯 한겨레 신문의 구본준 기자님과 제가 패널로 이 포럼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생산적인 논의들이 많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상상마당 포럼은 신선한 주제를 가지고 우리 시대의 문화적 지점들을 논의하는 마당입니다. 마광수 교수와 심영섭 교수의 문화와 에로티시즘 테마를 필두로 해서 최근에는 영화 낮술의 감독과 인디 밴드 장기하와 함께 발제를 하기도 했고, 가수 타블로도 문화영역의 발제를 했던 곳이지요.

 

문화 블로거로서 소개해달라고 했는데, 그만큼 블로그적 글쓰기 방식이 온라인에서 문화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해서 발표해 볼 생각입니다. 블로그가 조금씩 문화의 지층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입니다. 요즘 그래서 더욱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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