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기의 패션의 제국

뉴욕 지하철의 깜찍한 조형들.....어느 역에 있을까?

작성일 작성자 김홍기

 

 

여행을 하다보면 작은 것들이 눈에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삶의 미시적인 것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솔솔하지요. 이번 뉴욕 여행에서

지하철 내부를 걷다가 계단 위에 장식된 청동 조각들이 재미있어서 몇 컷 찍어봤습니다.

지하철 사용자들에게 주는 익살스런 경고의 장면이 아닐까 싶네요.

 

 

뉴욕 지하철은 지금도 끊임없이 리노베이션 중입니다.

일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오마주 같기도 하네요. 점점 궁금해졌습니다.

도대체 이 청동 조각들은 누가 만든 것일까요? 구글링을 해보니 2001년 미국의 조각가인

톰 아터니스가 8번 애비뉴의 14th 스트리트 역을 위해 만든 공공미술 작품이더군요. 영구적으로 지하철

내부에 자리하고 있는 작품이랍니다. 도시철도공사가 전체 지하철 역 리노베이션의 1퍼센트

비용을 들여 환승역 곳곳에 만들어 배치한 조각작품입니다.

 

 

이 작품의 제목은 홈리스(Homeless)입니다.

지하철 내부의 노숙자들을 생각하며 만든 조각품이죠.

이 설치작품은 지하철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들을

만화의 캐릭터들을 이용해 묘사하는 미니어처 청동 조각들입니다. 여기에 물론

추상적인 느낌의 작품들도 첨가되었죠. 작가 자신은 이 작품을 만들면서 뉴욕 생활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음에 대한 어의없음을 전달하려고 했다니 새삼 재미있습니다.

지하철 내부가 의외로 어두워서 ISO값을 최대한으로 당겨서

찍었지만 화질에 결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흑백으로

전환해서 이미지를 올려봅니다.

 

 

이 작품을 가리켜 예술평론가인 올림피아 램버트는

"사회적 무정부주의가 결합된 범죄현장을 연상시키는 공통의

테마가 톰의 모든 작품 속을 관류한다"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무섭다기 보단

너무나도 '귀엽기만 한' 청동 작품이지요.

 

 

이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너무나도 몰입도가

높아진 나머지 톰은 원래 의뢰받았던 작품보다 4배 가량 많은

작품을 양산하고 맙니다. 최종 완성까지 10년의 세월이 꼬박 걸린 꽤 오랜

구력을 필요로 했던 작품들이더라구요. 그래서인지 더 정감이 가네요.

 

 

지하철 공사에 필요한, 그러나 기형적으로 큰

도구를 들고 서 있는 노동자의 모습도 보이고요. 은근히 지하철

환승역을 꼼꼼히 걸어가며 숨겨진 작품들을 찾아내는 재미가 솔솔했습니다.

센트럴 파크와 배터리 파크, 다운타운 브룩클린과 프랫 인스티튜트가 있는 역에도 조각

작품들이 산개해 있다고 하니 발견해 보는 재미를 가지시는 것도 뉴욕여행의 한 부분이 되겠지요.

 

 

세계의 각 나라를 다니며 공공미술을 살펴본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옆을 장식하는 망치질 하는

인간의 조각은 한국 이외에도 다양한 나라에 포진이 되어 있지요. 공공미술은

예술의 의미와 함께 그것이 위치한 공간에 의미를 부여하기에, 더더욱 정교하게 꾸며야 할

필요성이 있는 장르이기도 합니다. 오세훈 시장이 있는 동안, 하나같이 혈세를 낭비

하며 쓸모없는 공공시설물과 공공미술작품들을 많이 만들었지요. 공간과

의미를 갖지 못한채, 붕 떠버린 작품들이 많은 이유입니다. 이번

새로운 시장님 아래선 이런 실수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아주 간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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