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한복 명장, 디자이너 김혜순을 만나다

댓글수6 다음블로그 이동

Art & Fashion/패션 인스퍼레이션

한국의 한복 명장, 디자이너 김혜순을 만나다

패션 큐레이터
댓글수6


한복명장, 김혜순 선생님을 만나러 역삼동 메종으로 갔습니다.

이번 문화관광부에서 나오는 K-Culture 시리즈의 패션 분야를 썼습니다.

영어로 쓰는 것이라, 저로서는 많이 힘들었고 초기에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밀린 원고들과 단행본이 속속 늦어지고 있는 시점에서, 사실 제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프로젝트

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현대패션을 소개한 영어책자가 하나도 없는데다, 이번

한류 시리즈들은 세계 각국의 공관과 대학, 관련 기관에 비치될 것이기에 그저

작은 보람하나 건지고 싶은 마음에 힘들여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원고는 지난 주에 다 넘겼고요. 이제 편집자에 손에서 열심히 텍스트와

이미지를 병렬하며, 하나의 책으로 만들어지겠죠. 큰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지금껏

나온 시리즈물을 볼 때, 케이팝과 클래식, 영화는 이미 나왔거든요. 표지 디자인이나 판형 

그 어떤 것도 제 눈에 차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류의 바람은 한국인의 패션 스타일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다소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을 잉태시킨 것이고, 이러한 바람을 결코 죽일 수

없기에 최선을 다해 글을 썼습니다. 이 책의 3부가 한국의 디자이너 소개인데요. 

한복에 대해 깊이 소개하려고, 이영희 선생님과 함께 김혜순 선생님을

함께 소개했습니다. 두 분다 기라성같은 한복의 장인들이시죠.



특히 김혜순 선생님은 이영희 선생님이 90년도 초기부터 파리를 공략했다면

영화의상과 드라마의 고증을 통해 우리들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드라마 <황진이>의 의상으로 한때 고혹적인 우리 내 여인들의 한복의 선을 유행시켰던 장본인이죠

메종에 갔더니 한복을 입힌 인형들이 눈에 띄어서 사진으로 찍어봤습니다. 어떤가요?



선생님께 책 집필에 필요한 이미지와 자료를 구하기 위해 부탁을 드렸습니다.

저로서는 예전 펜디 바게트 백 콜라보레이션 때 보여주셨던 가방을 잊을 수가 없어서

이 작품을 넣겠다고 말씀드렸죠. 여기에 최근 디자이너 드리스 반 노튼이 선생님의 작업에 반해

한복의 여밈선을 프린트로 이용해 보여준 컬렉션과 이곳에 선생님을 직접 초대한 일 등

한국의 선이 외국의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준 사례들을 주의깊게 특필했습니다.



최근엔 LG 생활건강에서 나오는 화장품 라인의 용기까지 디자인하셨더라구요

제가 먼저 한컷 찍어봤습니다. 



이건 여러분이 너무나도 잘 아시는 드라마 황진이의 주요 의상이고요



이외에도 한복쇼나 최근 <조선황실, 파리에 가다> 등의 전시를 통해

한국 한복의 우수성과 전통 한복의 선과 미학을 세계에 알리는 작업을 하고 계시죠

물론 그 과정이나 결과물이 큐레이터 입장에서 볼때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한복을 하시는 분들이 매우 고답적이고, 혁신적인 방식을 통해 한복을 재구성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더구나 우리의 한복은 선이 생명이기에

이 선을 깨뜨리지 않고 작업하기가 쉽지 않은 터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디자이너 김혜순 선생님을 주목하는 건

그녀가 단순하게 디자인 과정에만 천착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한복을 

학문적으로 정립하고, 출토복식을 재현하며, 우리 내 저고리에 대한 정립과 이해를

돕기 위한 책을 출간하는 등, 학자로서의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런 

면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연구를 통해 계승과 해체, 재구성의 논리를 만드는 것이죠.



메종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우리내 여인들의 소품이며 뒤꽂이며 사진에

담아봅니다. 언제봐도 단아하고 예쁩니다. 



2시간 넘는 인터뷰를 하느라, 지치셨을텐데, 힘든 기색하나 없이

괴롭히는 인터뷰어를 위해 상세히 말씀해 주셔서 저도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

비단 책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김혜순 선생님과 한복 관련 콜라보레이션이나, 다른 컨셉 

작업이 있으면 함께 해보겠다고 말씀드리고 왔습니다. 올 여름 숙명여대에서 한복하시는 분들을 상대로

특강을 한 적이 있습니다. 전시의 논리를 이야기 하다가 저도 모르게 한복 하시는 분들에게 

쓴소리를 하고 말았는데요. 그만큼 애정이 있기에 이 분들의 작업, 지켜보며 많이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함께 해봅니다. 앞으로를 지켜봐주세요. 



맨위로

http://blog.daum.net/film-art/13743431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