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팟캐스트 <김홍기의 패션 메시아>를 진행한지도 17회가 넘어갑니다.

1주년이 언제올지요. 그때가 되면 벙커원에서 특별 초대방송도 해볼 생각인데요.

이번 17회를 위해 모신 손님은 슈즈 바이 런칭 엠의 대표이자 구두 디자이너인 오덕진씨를

모셨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오덕진 대표를 알게 된 건, 예전 패션협회에서 신인 디자이너들을 뽑아

교육하게 된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디자이너들에게 복식사와 브랜딩 전반에 대해 가르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10명의 디자이너 중 구두를 디자인하는 아주 귀한 인재였지요. 슈즈 바이 런칭 엠 브랜드에 대해서

는 할말이 많습니다. 그만큼 패션계의 셀러브리티를 비롯, 기업의 CEO들이 가장 선호하는 구두로 

뽑힐 정도로 품질과 디자인에서 탁월함을 드러내고 있죠. 제가 오 대표를 초대한 이유지요.



구두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구두 재료와 만드는 공법, 과정들에 대한 

설명이며, 무엇보다 한국에서 수제화를 한다는 것의 지난함, 어려운 점에 대해서도요. 저도 성수동

구두거리를 종종 나갑니다만, 실력있는 장인분들은 점점 노쇠해지시고 있고, 젊은 친구들은 디자인만 할 뿐

실제 생산기술을 배우려고 하진 않거든요. 허심탄회하게 구두를 둘러싼 우리 시대의 문제점들을 짚었습니다. 이런 작은

과정들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를 이어 이 땅의 수제화의 전통을 이어가는 이들이 나올 때

우리는 더욱 강건한 패션의 강국이 될 겁니다. 수백만원하는 구두를 만들어내고 팔 수 있어야겠지요. 


오덕진 대표의 말 중에 '구두는 가구와 닮았다. 베지터블 태닝한 구두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색이 탈색되고 자연스레 변화하듯, 앤틱가수의 고색느낌은 닮았다'고요. 저는 이 말에 공감합니다. 

가죽을 다루는 이들은 압니다. 그 가죽이 본질적으로 동물성이었던 것을 식물성으로 변화시켜, 한 인간의 

발에 맞춰짐으로써 오랜 세월을 버텨내는 것이니까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변화하는 것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이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색의 미를 드러내기 때문이라고요. 인간의 삶도 그렇습니다. 모든게 

빨리 돌아가는 세상, 인간의 발을 위한 의상인 구두는 변변찮은 인간을 가슴 아리게

껴안아주는 소중한 옷입니다. 저는 그래서 구두를 보면 끌리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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