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판 보그를 읽다가 발견한 우연한 기사.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인 칼 라거펠트가 시리아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에게 푹 빠졌다는 것. 아마도 라거펠트의 차기 컬렉션은 아랍에 대한 오마주가 아닐까 싶다. 최근 세계패션계는 아랍풍의 모티브와 디자인 원칙, 색감, 실루엣에 푹 빠져있다.시리아 출신의 패션 디자이너 네빌 엘 네이얼 Nabil El Nayal의 작업은 놀랍다. 



14세에 영국으로 이주한 후 패션계에서 보여준 참신한 디자인과 혁신의 노력이 눈부시다. 현대적인 스포츠웨어의 실루엣을 르네상스 시대의 엘리자베스 조 영국의 패션전통과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단다. 맨날 말로만 전통기술의 현대화를 외치면서, 재현 하나에도 힘겨워하는 우리의 모습이 겹친다. 2010년 디자이너 중 최초로 3D 기술을 패션디자인에 접목, 주목을 받았다.아랍이란 문화적 배경을 안고 있는 탓에,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디자인을 아랍의 영향에서 많이 찾아오는 듯 싶다. 


요즘 아랍이 패션계에서는 참 핫한 모양이다. 중요한 건 이러한 문화적 저변과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서구의 관점과 조화롭게 조율해가는 과정이다. 우리 것만 중요하다고 믿는 태도는, 우리 내 복식과 디자인 감성의 매혹을 소개하는데 큰 걸림돌이다. 지나치게 우리 것만 강조하는 것은 민족주의가 아닌 자문화 중심주의인 것이다. 항상 타자들을 둘러보라. 그들이 가진 생각과 태도, 디자인, 패션, 가구, 생활방식, 생에 대한 입장, 이 모든 것이 얼마나 타인들을 이해하는 최고의 틀인 것인가. 복식은 어찌보면 그것들의 작은 외피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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