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기의 패션의 제국

흑인 패션 디자이너들의 역사-패션은 정치다

작성일 작성자 패션 큐레이터



이번 뉴욕의 패션 스쿨 FIT 내 패션 뮤지엄에서는 Black Fashion Designer 를 테마로 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패션산업에서 흑인 소비자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종적 구성이 패션산업에 미친 상상력과 그 영향에 대해 조금이라고 짚어볼 수 있는 좋은 전시라는 생각이 든다. 아직 도록은 발행 전이라, 신청만 해놓았다. 많은 디자이너들의 작품이 올라왔지만, 그 중 내 눈길을 끄는 건, 패트릭 켈리라는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그는 미시시피의 빅스버그에서 태어났다. 잭슨 주립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고 이후 파슨즈를 다녔다. 



그는 아틀랜타에서 사는 동안 리사이클 의류들을 팔면서 생계를 유지했고, 이브 생 로랑에선 무급 비주얼 머천다이저로도 살았다. 이브 생 로랑 재단이사장인 피에르 베르주가 개인적으로 켈리를 스폰서 해주었다. 1988년 그는 파리에 기반을 둔 여성복 브랜드 패트릭 켈리 파리를 세웠다. 1980년대 후반까지 켈리는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며 보수적인 파리 패션계의 파리 의상조합의 첫 흑인 디자이너 겸 미국인이 된다. 안타깝게도 35살의 젊은 나이에 1990년 새해 아침, 사망한다. 백혈병과 뇌종양이 사인이라고 알려졌으나 에이즈 합병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최종 보도되었다. 




그는 파리의 오트쿠튀르적인 장인의식을 자신의 흑인이라는 인종적 정체성에 결합하여, 흑인 인종 문제와 관련된 메시지들을 옷을 통해 표현하곤 했다. 그는 특히 흑인을 상징하는 수박과 골리웍(golliwog)이라 불리는 19세기의 아동용 흑인 캐릭터 인형을 문화적인 모티브로 사용했다. 골리웍은 미국의 19세기 작가인 플로렌스 케이트 업튼이 만든 캐릭터로서, 당시 1970년대 많은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인형의 외양을 묘사하는 방식으로 인해, 흑인들의 바비로 불리기도 했고 이로 인해 많은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패션화보에 유색모델들을 사용하도록 옹호하고, 이를 통해 인종의 정치학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자신의 패션쇼에 온 손님들에게 짙은 갈색의 모델 인형을 나눠주며 블랙의 아름다움, 흑인들의 미적 감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났지만, 그를 생각할수록 1920년대부터 시작된 할렘 르네상스의 의미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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