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예술재단에 다녀왔다. 이곳의 최고위 과정에 특강이 있어서였다. 지금껏 3번의 특강을 했다. 표 갤러리의 표미선 대표님이 이곳 재단의 이사장으로 계셔서, 갈 때마다 항상 좋은 자극을 받는다. 패션의 역사를 오랜 동안 가르치면서, 복식사를 그저 역사별 스타일의 변화가 아닌,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내는 옷의 역사를 말해왔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만나는 패션은 그 자체로 상품이면서, 사회를 읽는 도구이면서, 개인의 성장과 정체성의 나침반이 되기도 하고, 최근에는 공학과 기술, 과학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라이프스타일을 빚어내는 모본이 된다. 


언제부터인가 그런 생각이 든다. 옷에게도 마치 성대구조를 갖고 타자에게 말을 거는 사람처럼, 옷에도 자신만의 목소리가 있다고. 옷의 목소리와 내 영혼의 목소리가 잘 어울릴 때, 조화될 때, 패션의 시각적 스타일도 함께 되살아나는 것은 아닌가하고. 10월 들어 눈코뜰새없이 하루에 2-3개의 강의를 소화해내고 있다. 힘들지만 이때가 아니면 내가 언제 옷에 대해 누군가와 대화하고, 말을 걸어볼 것인가? 행복하게 버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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