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글을 쓰고, 방송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일. 저에게 주어진 일상이 된지 오래입니다. 최근 육아 때문에 방송 출연요청이나 혹은 신규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문제에 매우 보수적으로 대해왔지요. 최근 출판사와 계약서를 쓰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자칭 베스트셀러 작가란 분들도 그렇게 독자들에게 잊혀지는 걸 참아내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아마도 우리가 잘 알려진 작가들이 삶의 말기로 갈 수록 자꾸 이상한 행동을 하고, 소셜 네트워크 상에서 자신을 두드러지게 보이려고 '무리수를 두는' 행동을 하는 건 그런 이유겠습니다. 


작가라는 호칭, 이 '불림calling'의 무게는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제 삶의 일정 부분을 지배하긴 합니다. 이 부름에 응답하는 일, 방송을 통해서든 글을 통해서든 저는 제 자신의 '응답'이 어떤 질과 결을 갖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는 작가가 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아 본 적이 없습니다. 삶 속에서 시도하고 부딪치는 모든 것들을 글로 정리하는 것을 좋아했던 마음의 습관이 몇 권의 책을 만들어 냈을 뿐이지요. 패션이란 소재, 라이프스타일이란 꽤 남용되는 단어의 속살을 헤집으로 그 겹겹의 누적된 의미들을 배우는 즐거움이 좋았습니다. 


이번 대전 MBC에서 하는 모든 것 연구소란 프로그램에 2회째 출연했습니다. 다음주 화요일 3회까지 출연하면 끝이나요. 패션을 테마로 삼았다고 하더라구요. 패션의 혁명을 일으킨 아이템들을 첫 회로 두번 째는 한복을 다루었습니다. 3회때는 패스트 패션과 명품에 대해 폭넓게 다루려고 한다네요. 패션은 참 매혹적인 세계입니다. 많은 모순들이 마치 수겹의 레이어드 룩을 보듯, 단면을 잘라보면 보이게 되는 세계에요. 모순과 함께 혁신도 튀어 나오는 세계. 패션에 가려진 자본주의의 올을 한 올 한 올  풀어해치는 시간이 되도록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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