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기의 패션의 제국

국회 의정 아카데미 특강-한국패션의 고질적인 문제들

작성일 작성자 패션 큐레이터



국회에 다녀왔습니다. 국회의원회관 내 의정 아카데미에서 열린 인문학 특강에 초대를 받았어요. 패션에 대한 협소한 시야를 버리고, 산업으로서, 한 사회의 거대한 경제 섹터로서, 인간의 창의성이 발현되는 플랫폼으로서, 각종 노동조건과 경영의 이념이 실험되는 장으로서, 첨단기술의 구현을 위한 융복합의 최전선으로서, 패션은 그저 한 벌의 옷이 아닌 다양한 세계와의 연결점이란 점을 이야기하고 왔습니다. 패션에 관련된 다양한 이슈를 다루면서, 관련 법안과 조례의 제정도 필요하기에 최근 법적 조율과 협조가 필요한 패션 내 영역에 관한 이야기들도 빼놓지 않고 해보았습니다. 


우리는 툭하면 패션에 관해 국회에서 이야기하거나, 법률가들과 이야기할 때, 관련 공무기관들의 방임이나, 혹은 무지로 인해 패션산업의 다양한 시선이 고려되지 못하고 일부의 '과장된 목소리'에 묻히는 것을 자주 봐왔습니다. 한류니 콘텐츠니 하면서 툭하면 정작 국가기관의 소중한 세금을 좀먹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이런 예산상의 누수도 좀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패션이 위기라고 하지만, 그건 기존의 관념에서 패션을 배웠던 이들의 위기의식일 뿐, 지금도 새로운 브랜드와 디자인, 해석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이들은 더 늘었으며 늘었지 줄지 않았습니다. 


제가 보기엔 차라리 국가가 패션산업의 진흥이란 미명하에, 소수의 디자이너 협회니 학자들이 만들어놓은 학회니 하는 곳에 더 이상의 보조금 형식의 부조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요즘 젊은 친구들은 알아서 잘합니다. 못하지 않아요. 나이든 자칭 원로 디자이너들, 디자인보다는 부동산으로 연명하고 사는 이들 보다 백배, 천배 잘합니다. 한국사회의 고질적인 예산퍼주기가 줄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자꾸 차가운 소리도 합니다. 젊은 디자이너들을 지켜봐달라고 했습니다. 패션산업을 잘 성찰해서 보다보면 한국사회의 상당한 고질적인 문제들이 보인다는 게 제 관점입니다. 앞으로도 이런 이야기들을 자주 하게 될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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