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상봉 청담에 다녀왔습니다. 멋진 플리츠 주름을 한 건물이 있어요. 매장만 들르곤 했는데, 오늘은 뉴욕에서 오신 정영양 관장님을 모시고 디자이너 이상봉 선생님과 함께 디자인 원탁 테이블 토크를 했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 해조지 워싱턴 대학의 아시아 직물 컬렉션 담당 큐레이터, 리 탤벗과 LLee Talbot 한국 측 패션 디자이너 신장경 선생님, 북경 복장학원Beijing Institute of Fashion Technology 의 왕치 교수님, 일본의 전통 메이크업 장인이신 노리코 곤쇼 여사님, 한국섬유신문 이영희 부사장님 등을 모시고 꽤 긴 시간, 패션의 미래와 중국 패션교육기관과의 협업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특히 이상봉 선생님이 홍대 패션디자인과를 맡고 계시니, 두 학교가 교류하면서 서로의 지평을 넓히면 좋겠다 싶습니다. 



패션교육의 미래를 이야기 하기 전에, 이미 한국 내부에서 패션산업에 관한 전망을 다시 한번 명확하게 짚고 넘어가는 시간이 필요하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의상학과는 넘쳐나고 의상 디자인 전공자도 넘쳐납니다. 공급과잉시장이지요. 이제 산업의 전망은 점점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지 오래고, 이곳에선 패션에 관한 많은 기존의 제약이 풀린터라, 많은 이들이 새로운 패션시장에 진입/퇴출을 반복합니다. 이 과정에서 정작 패션을 전문으로 했다고 해서 더 나은 성공 가능성을 갖는 시대가 아닙니다.   



우리는 패션이 디자이너가 중심이 되어 꾸려가는 어떤 세계로 상정하는 마음의 고질적인 습관이 있습니다. 디자이너를 키우기 위해 국가가 나서야 하고, 국가 예산을 들여서 자칭 소수의 디자이너들에게 전시기회를 주거나 외국에서 패션쇼를 열어주거나 하는 식인데요. 별로 비용대비 결과물의 내용이 좋지 않았습니다. 국가 예산을 컬렉팅 한달까요? 너무 이런 것에만 익숙한 디자이너들만 이익을 봤죠. 한국패션의 원로들 중에는 너무 이런 분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컨셉 코리아도 손볼 때가 되었어요. 한국 콘텐츠 진흥원의 무사안일주의와 무능함에 질린지 오랩니다. 




우리의 패션교육엔 지금 과감하다 못해 '해체와 재구성'에 가까운 급변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디자인 토크가 필요한 이유이죠. 그래야 현실을 바로보고 그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생각의 집을 지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인재들은 알아서 합니다. 자신들의 전시에서 패션필름, 컬렉션 준비, 고객창출까지 다양한 역할을 자신들이 스스로 찾아서 만들고 시장을 형성해요. 원로들만 '자신들의 리즈시절'에 젖어서 아직도 '패션 디자이너'란 명칭에 무슨 엄청난 아우라라도 있는 줄 착각하고 살죠. 참 안타까와요. 이런 분들 보다보면. 그래도 열린 원로 분들이 이런 원탁회의를 통해 자신들을 검증하고, 새로운 교육의 방향을 모색하는 것, 굉장히 고무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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