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특강-장인정신의 본질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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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특강-장인정신의 본질을 찾아서

패션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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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손에 대하여 

에르메스 특강을 다녀왔습니다. 에르메스 강의를 위해 유럽의 중세부터 근대까지, 장인의식과 의례들, 무엇보다 핸드메이드의 가치에 대해 생각을 풀고 싶었습니다.  사회학자 리처드 세넷이 쓴 <장인 : 현대문명이 잃어버린 생각하는 손>을 다시 읽었지요. 이 책만큼 장인정신이 가진 다양한 측면들을 잘 다룬 책이 없어요. 무엇보다 현대적 삶에서 잃어버린 가치를 복원하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려줍니다. 에르메스는 루이비통과 함께 흔히 메종 브랜드라고 불립니다. 메종은 집이란 뜻이기도 하지만, 유럽의 역사에서 메종은 장인의 제품 생산지와 가계의 정통성을 표현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파리에서 오트 쿠튀르가 처음 성립했을 때, 디자이너들은 레이블이란 장치를 마련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잘하는 상표지요. 여기엔 옷을 만든 주소지가 적혀있었습니다. 메종이란 바로 이 기능을 했죠. 그래서 메종 브랜드라고 하면 가계의 역사와 브랜드의 성립과 기원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 브랜드란 뜻입니다. 

 

중세에서 근대까지 

흔히 장인Master 가 되기 위해서는 오랜 도제 생활을 견뎌야 합니다. 중세는 길드란 독점적 조직에 가입을 해야만 장인으로 활동할 수 있었기에 일종의 가입을 위한 긴 수업료를 내야 했던 것이죠. 시간을 잘 견뎠다고 모두 다 장인이 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장인이 되기 위해서는 최종 시험과 검수를 거쳐야 하고, 최종 결과를 위해 3점의 시험 작품을 냈죠. 우리가 흔히 걸작, 명품이란 뜻의 마스터피스 Masterpiece는 여기에서 나온 겁니다. 그리고 장인이 된 후에도 접목할 수 있는 기술을 익혀야 했던 장인들은 꽤 오랜 시간 인접 마을은 물론 먼 거리를 여행해야 했습니다. 불어로 콤빠뇽 드 드부아 Compagnon de Devoir라고 불렀습니다. 여행하는 장인으로 번역하면 되겠네요. 이 제도는 지금껏 살아있고 이를 관장하는 협회도 있답니다. 여행은 장인으로서 성장하기 위해 과정이고, 일종의 인간 장인과의 만남과 그들과 공동체를 형성하며 지식을 배우고 쌍무적인 정서적 관계를 짓는 것이 중요했지요. 

 

승마문화를 논하며

에르메스와 루이비통같은 브랜드를 이야기하려면 무엇보다 유럽의 귀족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러나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케케묵은 듯 보이는 승마 Horsemanship 문화에 대해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래야 귀족들을 위해 안장을 만들던 회사가 오늘날 어떻게 라이프스타일 전면의 명품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어요. 승마는 귀족들에게 중요한 성장 도구이자 기술이었습니다. 당시 승마 교본은 일종의 인문학 교육의 확장이었으니까요. 에르메스 직원들과 함께 이 치열했던 과거의 시간을 되돌아보았습니다. 특히 18세기 장인의식을 산업의 중요한 핵심으로 봤던 프랑스의 공예문화와 산업, 손에 대한 가치 등을 다양한 인문학적 성찰을 통해 되새겨봤습니다. 함께 해주신 임직원 분들께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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