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여름,

댓글수16 다음블로그 이동

풍경소리

하이브리드 여름,

햇꿈둥지
댓글수16






#.

인터넷 새 집 문을 두드렸더니

로그인을 해라

아직 회원이 아니면 새롭게 가입을 해라

이름과 사는 곳이 어디냐로 시작하여

결국은 제조년월일을 밝히라는 주문 앞에서

나 태어난 해를 찾고자

버티컬

S크롤

스C롤

또 스크roll 하여

이승의 밑바닥 쯤에 처박혀 있던

노쇠한 숫자 하나를 건져 올렸는데

숫자보다 

억울한 회한이 먼저 자리잡더라.


#.

장마 사은품으로 태풍이 낑겼으므로

티비마다 갈기 세운 파도가 화면 가득 부서지고

비와

바람과

세월보다 더 빨리 흐르는

시뻘건 감탕물

온 나라가 질척하고도 소란한 몇일


#.

여름이고

손님이다

이 손님 저 손님에 덤으로 개손님 까지,

이 방에서

저 방으로

결국은

집 밖의 정자로 까지 쫓겨나야 하는 날들


#.

빗 속 표류,


#.

누구시더라...싶을 만큼 격조했던

몇몇 사람의 불쑥 전화가 있었고

백수가 무슨 바쁜 일이 있겠느냐고

내 사정 아랑곳 없이 무작정 쳐들어오겠다는 전화 또 전화,


#.

휴가철 이구나


#.

남쪽 물난리가 부러울 만큼

찔끔 찔끔 비 오셨음에도

밭과 마당의 풀들은 초록 공룡처럼 덩치를 키우더니

작물과 풀의 경계마져 모호해졌다.


#.

그 꼴을 문틈으로 째려보며

가물었던 날

호미 하나로 무장하여 강성함을 제압했던 무용담이나 되뇌여야 하는

소심한 날들


#.

처마밑에 쌍살벌 집이

하나

셋...

갑옷과 투구의 먼지를 닦아야겠다.


#.

비와

손님과

고양이 밥 주기와

감자와

옥수수와

마당의 풀들과

책과

처마 빗물받이와


#.

일의 순서와 완급을 정리할 수 없는

어수선 뒤죽박죽의 

산골짜기 여름, 


맨위로

http://blog.daum.net/fmhut/13390216

신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