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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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골 일기

하루살이 꽃,

햇꿈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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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 동안의 더위에도 불구하고

초저녁

창 밖이 소슬하다.


#.

주말과 주중을 따지고 가를 것 없이

휴가와

휴일과

생일과...


#.

뜨락 가득 신발 넘치나이다


#.

한낮 땡볕을 피 한다고

올 처음 설치된 에어컨이

매일 매일

쎄게 돌고 도는 통에

그니들은 시원하고

나는 목이 아프고 잠기고...


#.

에어컨을 피해

정자에 숨어들기를 여러 차례,


#.

내 집에서 조차

몸 둘 곳을 찾지 못해 헤메야 하는 여름,


#.

싹 틔워 심자 마자

장마가 들이닥친 통에

비 틈새 겨우 겨우 자란 금화규는

아침에 피어 저녁에 지고마는 하루살이 꽃,


#.

성질 급한 꽃송이를 모아 모아

기어이 따끈한 차를 만들겠다고

벼르기만 수삼일,


#.

입추가 지나고

말복도 지나고

그리하여

소슬해진 창밖에 귀뚜라미 소리 명징하면

여름도

더위도

다 잊혀지고 말 일


#.

어둠 속살길에 나앉아 

반딪불이 안부를 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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