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중 한끼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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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골 일기

산 중 한끼 그리고,

햇꿈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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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에 잠 깨어

기어이 커튼을 쳐야 하는 날들.


#.

달이 너무 밝아서인가?

반딪불이는

여전히 감감 무소식


#.

유월 여린 햇볕에 심겨진 옥수수들은

이제 모두 거두어지고

팔월 더운 바람에 마른 몸을 흔들고 있다.


#.

이제 다시

김장 배추와 무를 심고

빗 속에서 함부로 자란 풀들을 베어야 할 때


#.

한 여름 저녁에

음악회가 있었다.


#.

창 밖 끈끈한 더위 아랑곳 없이

카르멘과 지고이네르바이젠

선율이 감미롭다.


#.

그리하고도

이런 저런 모임 약속들


#.

시절 일거리 관계없이

어떻게든 놀 궁리만,


#.

온몸에 일거리들이 매달려 있는데

먼 곳을 지나는 태풍과 비


#.

새벽 빗소리로

산 중 누옥이

소란소란 하다.


#.

햇볕 퍼지기 전 잠깐의 일 끝에

샘물로 땀을 씻고

옥수수 두개 감자 두 알을 삶아

빈자의 한끼로 받아든다


#.

그리고

아카시아 향 닮은 꽃 몇송이

데크 위에 누워 있길래

더운 물 위에 띄워 한 모금 마시니

온 몸에 가득 번지는

꽃 이전의 향기들,


#.

농 익은

8월의 바람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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