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 누워 천상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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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골 일기

지상에 누워 천상을 보다.

햇꿈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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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조금 더 가벼워지고

허공 가득 잠자리 군무,


#.

하늘이

푸르고 깊다.


#.

해 뜨기 전 동동걸음을 치면

햇살을 피해 제법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거두어 들인 고추가 200kg 쯤,


#.

아내는 또

태양초를 만들겠다고

자주 하늘을 올려다 보기 시작했다.


#.

음식의 손맛이란

오로지 조리의 결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

순한 땅에 씨앗을 맡겨

싹 트고 자란 뒤 거두어 먹기 까지

처음과 마지막까지의 

거칠고 수고로운 정성들이 빚어내는 것,


#.

검증 할 수 없고도

신뢰 할 수 없는 재료로 만들어지는 음식을

함부로 먹어대는 티비 프로그램에

선뜻 눈길을 주지 못하는 이유이다.


#.

어두운 산 속에

반딪불이 군무가 시작 되었다.


#.

하늘 가득한 별 틈새

연두 요정으로 유영하는 순한 불빛들,


#.

지상에 누워

천상을 본다.


#.

서늘한 밤공기에

칡꽃 향기가 달보드레 하니


#.

기어이

가을이 되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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