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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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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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꿈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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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늦은 날부터

밤마다 반딪불이와 노니는 호사를 했다.


#.

노을 이 후

어둠 속 해후,


#.

참 순수한

연두 불빛


#.

한참을 어르고 달래어 얻은 사진이

겨우 저 모양이다.


#.

밤 마다

나라를 구하고 오시는지

12시쯤의 깊은 시간에

창 밖에서 밥 달라 조르기 일쑤인 고양이님,


#.

고추따기 세번째

기어이 햇볕 말림을 하겠노라는 우리의 의지는

한밤에 내린 가랑비로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말아서


#.

산 밑 옹크린 자세로 하안거에 드셨던

늙다리 건조기 한대

있는 힘을 모아 모아 고추 말리는 중,


#.

   바람이 조금 스산해지고

      추녀끝 풍경들이 자꾸 수다스러워 질 때


   아침마다 이슬 흥건해지고

      하늘 가득 고추잠자리 바람처럼 가볍게 날 때


   조금 헐거워 보이는 초록 틈새 매미 소리가

      어쩐지 힘없게 들릴 때


   특정 할 수 없는 누군가가

      조금씩 그리워 질 때


    그리하여

       씰데없이 전화라도 한통 때리고 싶어 질 때


    그러나

       사람도 전화번호도 생각나지 않아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게 될 때


#.

가슴 갈피마다

진단도 처방도 없는 외로운 가을이

칼날처럼 들어서곤 했던 기억,


#.

어쨌든

9월,


#.

산 아래 대처에서는

세상의 완장을 앞에 놓고

개구리 울 듯 시끄러운 모양이나


#.

느낌부터

찐하게 가을스러운 달,

사람을 그리워 하여

서툰 사랑이나마 고백하고 싶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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