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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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경작,

햇꿈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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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월의 서른 하루를 오르다 지친 그리움 하나

정염으로 붉어서


#.

이제 11월,

그러므로

춥다


#.

사위에 흥건했던 초록의 폐경기,

작은 바람들이

적막과 쓸쓸함 범벅이 되어 몰려오고 있었다


#.

산골짜기 돌 많은 밭에 마늘을 심었다

바느질 하듯

한땀 한땀,


#.

마늘 스무개를 먹고

백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아 웅녀가 되었다는 곰 처럼

우직하게 미련하게

마늘 다섯접을 어루만져 심었으니

삼천번의 노고 끝에 마무리한 일이다.


#.

한 겨울

매서운 추위를 알몸으로 견뎌야 싹을 틔우는

독한 목숨,


#.

땀 젖은 몸과

흙투성이 손발을 씻는 시간

일찌감치 산그림자 길게 눕고

바람은 조금 더 쓸쓸해진 산골,


#.

산 아래 그리운 이들은

모두들 평안 하신지

문득 안부가 궁금해지는

11월의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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