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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마지막 밤을 노래 하고자 시작했던

산속 작은 음악회는

십일월 첫째날 밤에야 제법 소란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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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것 없는 너와 내가 모여

주머니 속 하모니카 하나로도 흥겨운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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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도

계절도

각각의 삶 마져도 불수의적인 것 이라서

마음 쓸쓸해지기 십상인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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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손을 마주 잡아

단풍빛 보다 더 따듯 했으므로

우리 모두 밤 깊도록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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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상달,

보름에는 떡 이라도 한시루 쪄서

달빛 밟아 밟아

고운 이웃들 초저녁 선잠을 깨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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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백일과

먼 도시 속에서의 혼례와

산꼬댕이 코딱지 음악회와

결국 마지막 밤 기차를 타야 했던

고단했던 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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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산 정수리를 달구던 단풍이

빈한한 오두막의 뜨락에 내려 앉아

작은 회오리로 난장을 치던 몇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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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먼저 겨울 맞이를 한다고

장작을 자르고 쪼개며 동동걸음을 치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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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그덕

부실한 관절의 틈새를 밀고 들어서는

삭풍 한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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