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앙증맞은 가방 속에

전서구 처럼 

어린이 집과 엄마 사이를 연결하는 통신문 하나와

기저귀 두개,


#.

이젠 울지 않고 헤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 된 아이들이

노란 버스안에 정연하게 수납되는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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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하루 하루

모정 상실의 학습에 여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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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시의 아침은

위탁의 징검다리들로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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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도시의 내장을 배회한 끝에

중고책 두어권쯤 끌어 안고 돌아오는 낯선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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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안에 있으되

도시 밖의 영역에 버려져 있는

등 굽은 노년들의

아침 저녁으로 쇠락하는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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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유치원 버스를 내리는 아이와의 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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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악한 기계 앞에 오백원을 넣고 돌려 뽑는

야바위 같은 상품과 상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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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통 안에 담겨 있는 물건을 열지 못해

조손이 끙 끙 거리는데

쪼끄만 기지배 하나가 말끄러미 들여다 보다가 훈수 하기를


#.

그냥

땅에 놓고 칵~ 밟아요


#.

거친 세상

추운 거리에

꽃 같은 아이들이 둥실 둥실 떠 다니고 있었다


#.

이제 비로소

사람과 가족의 자리에서

애정 가득한 체온을 나눌 수 있게 되었으나


#.

아랫집의 안면을 위해

뛰지 말아야 함이 집안 학습의 제일 덕목이 되는

적층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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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곤하게 잠든 아이들 들여다 보며

꽃이 되었으니

꿈 길에는 훨 훨 나비 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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