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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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봄 나들이

햇꿈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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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갇혀 살듯 사는 날들

책 읽기로 욱신한 허리를 펼 겸 마당을 한 바퀴 돌면

취와 참나물이며 이런저런 먹을거리들이

화수분으로 솟아오르고 있어서

초록 기름진 산골 밥상,

 

#.

고양이 초롱이와

이제 제자리를 잡아가는 백두는

놀이 같기도 하고

싸움 같기도 한 달음박질로

산골 하루를 뒤집어 놓기 일쑤,

 

#.

강아지는 놀아 달라고 쫓아가고

고양이는 싫다고 도망가고

 

#.

단풍나무는

잎 틔우며 꽃 피워서

허공이 온통 꽃들로 가득하다

잎마다 꽃 더불어 피는 걸 이제야 알았네,

 

#.

사흘째 바람,

밤낮없이 풍경의 비명을 들어야 했건만

낮 동안의 헝클어진 바람 속에

벚꽃잎 우수수 맴돌기를 하다가

주먹 덩이만 한 눈송이가 쏟아지기도 하니

 

#.

여전히 겨울스러운

산골짜기의 4월,

 

#.

코로나 덕분에

다시 삼국지,

연의가 아닌 인물마다의 지(志)와 전(傳)을

더 하거나 비 하여 읽는 또 다른 재미,

 

#.

마당을 한바퀴 돌아

책상 앞에 앉았더니

바람에 떨어져 머리 위에 매달렸던 작은 꽃송이 두 개

바람처럼 향기 앞 세워 떨어지더라.

 

#.

왜?

저희 집에서는 한 번도 주무시지 않느냐는 며느리의 소원대로

서울의 1박을 계획한다.

 

#.

이상하신 며느님,

 

#.

산골짜기에 초록 순을 올린

온갖 것들의 머리채를 몽땅 쥐어뜯어

바리바리 보자기에 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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