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생가 모습

                                                                       멀리 보이는 바위가 부엉이 바위.


                                                                               양다리 걸친 주택시장

                              

외지인 투자의 현실과 우려

윤정웅
現 수원대 사회교육원 교수..
21세기부동산힐링캠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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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칼럼 - 수도권 집값의 숨바꼭질 - 나는 5억짜리 집에 산다

            

예로부터 시골에서는 논과 밭이 있어야 농사를 지을 수 있으므로 논과 밭을 사는 게 투자였고 도시에서는 직장에 나가 일을 해야 했으므로 집을 사는 일이 우선이었다. 그런데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넘기면서 돈이 불어나자 부동산 투자도 어느 한쪽에만 치우치는 게 아니라 양다리 걸치기로 변해 버렸다.


즉 시골에 전답이 있어도 도시에 집이 있어야 하고 도시에 집이 있어도 개발이 가까운 곳에 토지가 있어야 한다. 집 한 채로는 양에 차지 않아서 두 채나 세 채를 갖거나 상가나 오피스텔을 또 가져야 직성이 풀리게 된 것이다. 이제 집 한 채 달랑 가지고 있거나 조그만 땅뙈기만 하나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다.


앞으로는 부동산 투자에서 최소한 양다리를 걸치게 된다고 보는 게 옳다. 사람의 근본적인 욕망이 그렇게 변했다. 자녀도 하나만 가지면 힘이 없기 때문에 둘이나 셋을 갖게 되는 이치나 마찬가지다. 국가의 힘은 인구다. 키우기 힘들다고 자꾸 미루지 말고 셋 이상 낳도록 최선을 다하자. 부동산 둘, 셋 가지는 것보다 자녀 둘, 셋 있는 게 훨씬 좋다.


옛날 어느 지방 초시영감 집에 무남독녀가 있었다. 귀엽게 고이고이 잘 길러 시집 갈 혼기가 차게 되었다. 어느 날 중매쟁이가 와서 말했다. “초시어른, 동쪽에 좋은 신랑감이 있는데 집안이 큰 부자라 먹고 사는 데는 지장이 없고, 하인들이 많아 색시는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흠이 한 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신랑감이 좀 모자라는 것입니다.”


또 어느 날은 다른 중매쟁이가 와서 이렇게 말했다. “초시어른, 서쪽에 좋은 신랑감이 있는데 인물도 좋고 키도 크고 과거를 준비 중이라 장래가 촉망되는 보기 드문 신랑감입니다. 형제와 자매는 8남매가 되나, 집안이 원체 가난해서 끼니가 걱정입니다.”


초시영감은 고민에 빠졌다. 그래서 딸을 불러 본인의 의향을 물어보기로 했다. “얘야, 동쪽과 서쪽에 사는 총각 사정이 이러이러하니 동쪽 총각에게 가고 싶거든 오른 손을 들고, 서쪽 총각한테 가고 싶거든 왼손을 들어라. 오른손이냐? 왼손이냐? 손을 들어라.”


처녀는 손을 들지 않고 초시영감만 빤히 쳐다보았다. “왜 손을 들지 않고, 나를 쳐다보느냐?” 잠시 후 처녀는 양손을 번쩍 들었다. 초시영감은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뜨고 “이런, 이런, 두 남자를 다 갖는다는 것이냐?”
“예 그러하옵니다.”
“이런 못 된 것, 여자가 두 남자를 어찌 보겠다는 말인고?”
“동가식(東家食), 서가숙(西家宿)이옵니다.”
“엥? 동가식, 서가숙? 동쪽 집에서 먹고, 서쪽 집에서 자고?”
“그러하옵니다, 아버님.”
“응, 두 가지 실리를 다 취하겠다? 그럴만한 묘안이라도 있느냐?”
“네, 있습니다. 서쪽으로 갈 테니 저에게 재산을 조금만 주십시오.”
“으음, 앙큼한 것 같으니라고. 오냐, 알았다. 우선 집을 사 줄 것이고 황금 백냥을 주겠다. 됐느냐?”
“아닙니다, 아버님. 집은 오막살이라도 있으니 그 집에서 살겠습니다. 황금은 도둑맞을 우려도 있고 지금 마땅히 투자하기도 어려운지라, 앞뜰의 논 열 마지기와 뒤뜰의 밭 열 마지기를 저에게 주십시오.”
“앞뜰의 논 열 마지기와 뒤뜰의 밭 열 마지기? 네가 농사를 어찌 짓는단 말이냐? 더구나 오막살이에서.”
“땅은 부(富)의 근본이라 했습니다. 형제와 자매들이 8남매나 된다 하니 100마지긴들 농사를 못 짓겠습니까? 일꾼들을 시켜서라도 농사를 짓겠으니 논과 밭을 저에게 주십시오. 집은 아무 때고 내가 필요할 때, 필요한 자리에 좋은 집 짓거나 사면 될 것입니다.”
“오냐, 알았다. 그리하도록 해라. 너는 18세기에 태어날 게 아니라 21세기에 태어났어야 했는데.”


요즘 수도권이 집 때문에 정신이 없다. 집은 내가 필요할 때 필요한 지역에 사서 살면 된다. 국민들 모두 똑같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값이 오를 리 없다. 그런데 지금 서울이나 수도권 매수인들은 대부분 집이 있는 사람이 또 사는 외지원정이다.


오른 집값은 반드시 조정을 받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럴 때 빚 얻어 집 사놓게 되면 영락없이 값은 내릴 수 있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살집 하나 똘똘한 놈으로 뭉치더니 다시 두 채나 세 채로 양다리를 걸친다. 사 놓으면 다 값이 오를 것 같지만 세상일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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