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그러진 운동화/윤갑현

 

      

 

아파트에 헌옷을 수거하는 수거함

재활용 목적으로 설치해둔 함 위에

운동화 가지런하게 놓여 있는 모습 본다.

 

 

한때는 여학생이 소풍갈 떼 신고 갔을

오래토록 달지 않아 이제는 수거함에

쓰레기 비닐봉지에 담지 않고 놓고 같나

 

살금살금 술래잡기 아끼던 신발인데

흙먼지 묻지 않게 조심조심 사뿐사뿐

뒤축이 달지도 않아 요즘에는 짱짱하지

 

뒤축을 구부려서 신고 다닌 저 신발

사람을 잘 만나야 신발도 오래가지

재활용 수거함에서 새 주인을 찾고 있다.



<강진문학 2019년 열일곱 번 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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