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도 우리처럼 티격태격 다툴 때가 있죠.
특히 한집에 살고 있는 엄마 아빠가 싸우는 경우는
종종 볼 수 있을 거예요. 이럴 때 동무들 마음은 어떤가요?
그리고 엄마 아빠는 무엇 때문에 싸우는 걸까요? 
고래 동무들과 함께 이야기해 봤어요.

 

토론 김기백 김명진 권아영 이채정 정민선 정성은 (서울 성산초등학교 5학년)

사진 양철모 삼촌

부부 싸움은 칼로 물베기

민선  엄마 아빠 싸우는 거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 있어?
모두  아니, 없어.
민선  우린 부부 싸움 한 시간이면 끝이야. 그것도 일 년에 서너 번? 대부분 십 분 만에 끝나.
성은  우린 하루.
기백  우린 이틀이면 끝나는데. 싸우고 다음 날 되면 진짜 다 잊어 버려.
명진  우와, 좋겠다. 우리는 한 달에 열 번은 싸울걸. 싸웠다 하면  최소 세 달이야. 
        지난번에는 엄마가 아빠랑 싸우고 나서 짐 싸들고 나가서 호텔에 세 달 동안 있었나 봐. 숙박비가 200만원이 넘게 나왔어.

        그래서 아빠가 화나서 집에서 만날 술 마셨어. 술 때문에 2차로 부부 싸움한 적도 있어.

        아빠가 엄마랑 싸운 다음에 또 술 사와서 나보고도 마시라고 한 거야. 그래서 엄마가 애한테 왜 술을 마시라고 하냐면서 또 싸웠어.

 

 

 

 

엄마 아빠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명진  왜 부부 싸움하면 항상 아빠가 질까?
성은  우리 집은 아빠가 항상 이기는데. 
기백  우리는 언젠가 아빠가 상을 엎어 버려서 그릇들이 다 깨졌어.
채정  우린 텔레비전 엎어서 고장 났었어. 엄청 큰 텔레비전이었는데.
명진  엄마가 “다음 달 용돈 없어.” 그러면 아빠가 말 다 들어줘.
민선  우리 엄마 아빠는 싸울 때도 서로 존댓말 써.
기백  우린 늘 반말인데. 엄마 아빠가 원래 친구여서 문제가 없어.
채정  엄마가 아빠보다 나이 적은데 화날 땐 “야!”라고 하기도 해.
명진  우리 아빠는 “야! 김○○, 네가 여자야~?” 이러다가도 엄마가 검도에서 쓰는 죽도들면 바로 잘못했다고 그래. 
모두  하하하.

 

 

 

엄마 아빠가 싸우는 이유?

아영  우리 때문에 많이 싸우셔. 엄마가 동생이랑 나를 너무 혼내고 있으면 아빠가 엄마한테 애들 너무 나무란다고 뭐라고 해서

        엄마 아빠가 싸우기도 해.
기백  우리는 크게 잘못하지 않았을 땐 아빠가 편을 들어주시는데, 내가 많이 잘못했을 땐 둘이서 갑자기 한 팀으로 뭉쳐서 같이 혼내. 
아영  아빠가 술 취해서 나랑 내 동생한테 만 원짜리 주면 엄마가 돈 좀 그만 주라고 그래. 
성은  룸살롱에서 지○이 언니라는 사람이 보낸 문자를 아빠가 나한테 들켜서 엄마 아빠가 싸웠어.
명진  아빠 손님이 오셔서 나한테 용돈을 주시면 엄마가 그걸 뺏어. 그럼 아빠가 “애 돈을 왜 뺏어?”

        그러면서 또 싸워. 언젠가 엄마한테 혼나고 있을 때 아빠가 회사 갔다 와서 나 혼나는 거 보고는 “내가 혼낼게. 너 방으로 들어와.”

        이래. 그럼 아빠랑 난 방으로 들어가지.

        난 침대에 벌러덩 눕고 아빠는 밖에서 엄마가 들으면 혼내는 것처럼 “너, 왜 그래!” 하고 소리만 크게 내면서 혼내는 척해.
모두  하하.
채정  아빠가 구둣주걱 가지고 우리 때릴 것처럼 그러면 엄마는 때리지  말리다가 다퉈. 
아영  우리 엄마는 안마하는 지팡이로 날 때려서 손잡이가 부러졌어.

        그거 보고 아빠가 왜 부러졌냐고 물어보더니 애를 왜 때리느냐고  하면서 남은 지팡이를 다 부러뜨려서 버렸어. 히히. 
채정  우리는 거의 아빠가 옷 없다고 옷 사달라고 해서 싸워.  엄마가 우리 집 돈을 다 관리하는데 어느 날 아빠가 옷 없다고 엄마한테

        사달라고 했어. 그런데 엄마가 안 된다고 하면 아빠가 삐친 척해. 그러고서 엄마 없을 때 아빠가 나를 아빠 편으로 만들어서

        엄마한테 아빠 옷 좀 사달라고 말해달라고 그런다. 아빠가 오래 삐친 척하면 엄마도 화나서 “바보같이 왜 그래?”라고 하기도 해.

        우리한테는 욕하지 마라, 싸우지 말라고 하면서 말이야. 
민선  우리는 집안 일로 많이 싸우시는 거 같아.

        결혼식 축의금 가지고도 다퉈.
기백  제사 지내고 다퉈. 힘들잖아.
민선  맞아, 거의 엄마들이 다 하니까.
기백  아빠는 안 도와주지, 할머니는 “이거 짜다, 저거 짜다.” 그러지.

        그래서 엄마가 아빠한테 화풀이해. 스트레스 쌓인다고.
명진  제사 끝나고 엄마들끼리 술 마셔.
기백  우리도. 엄마랑 고모가 술 사와서 마시던데.  
채정  저번에 우리 엄마는 아빠가 술 먹으러 나가니까 고모랑 둘만

        나가서 영화 보러 갔었어.
명진  난 저번에 할머니가 오셔서 학원 가기 싫어서 안 가고 할머니랑

        장도 보고 영화 보고 왔어. 그런데 집에 오니까 방에서 엄마 아빠

        싸우는 소리가 나는 거야.

 

 

 

 

 엄마 아빠가 싸우면 집안 분위기 어때?

아영  엄마 아빠가 방문 닫고 싸우면서 “너희, 방에 가 있어.” 그러거든. 그런데 내 동생은 안방 문에 붙어서 몰래 듣고 그래. 히히.

        싸우고 나서는 집에서 텔레비전 소리만 나. 내가 슬쩍 가서 “나 텔레비전 봐도 돼?” 그러면 “방에 들어가 있어!” 그러고는

        엄마 혼자 닌텐도하고 있어. 그러다가 “아영아, 이거 돈 어떻게 버니?” 이러면서 물어봐.
명진  아빠가 친구 불러서 막 술 마시고 노래방 가자고 그래. 엄마한테 전화해 보면 엄마는 고스톱 치고 있어.
아영  나 어릴 때 아빠랑 싸우고 엄마가 나간 적 있어. 아침에 엄마가 아빠 일어나기 전에 나한테 와서 엄마 부산 외가에 간다면서

        짐 싸고 눈물 흘리면서, 아빠 말 잘 듣고 있으라고 그랬어. 엄마 보고 싶으면 엄마 핸드폰으로 전화하라면서.

        아빠가 일어나서 엄마 어디 갔느냐고 물어봤어. 그래서 내가 울면서 엄마 부산 갔다고 그랬지.

        그래서 아빠랑  차 타고 서울역으로 가서 엄마 붙잡았어. 그때 오랜만에 엄마 안아 봤어.

        그래서 요즘은 엄마가 아빠랑 싸우면 부산 갈 거라고 협박해. 그러면 아빠가 미안하다고 그래.

        엄마 아빠 싸우면 외할머니도 부산에서 올라오셔서 왜 그러냐고 나무라시거든. 
명진  우리도 할머니 오셔서 “그러니까 이 사람아, 왜 싸워~. 자네가 양보해.”라고 하셔.

        그럼 아빠가 숟가락 탁! 놓고, 나 텔레비전 보고 있는데 꺼버리기도 해. 우리 엄마는 싸우면 친정으로 가서 안 와.

        저번에 엄마 아빠가 싸웠을 때 엄마가 외가에 가 있다 와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셔서 한 달 동안 우리랑 같이 계셨다니까.
기백  우리 엄마도 실종 사건 있었지.
민선  우리는 특별히 싸우거나 가출하거나 한 적은 없어.

         그런 데 언젠가 엄마  아빠 싸웠을 때 난 자는 척하고 언니는 안 자고 울고 있었거든.

         그래서 엄마 아빠가 언니 달래면서 옆을 쓱 보고는 내가 자고 있으니까 “얘는 마음 편하게 잘 자네.” 그러는 거야.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아니라고 항의했어.
채정  우리 아빠는 엄마랑 싸우고 난 다음 날 아침에 나한테 트집 잡아. “오늘따라  옷이 왜 그러니? 다시 입어.” 막 이래.

        그리고 집 여기저기 못을 박 아. 못 박은  곳 보면 벽이 쩍- 갈라져 있어.

        그러면 우리 엄마는 화나서 아빠한테 부황 뜨는 기구 들고 다가가. “여보, 내가 부황 떠줄게.” 그러면 아빠가 “아니야, 괜찮아.”

        그러는데도 엄마가 아빠 등을 싹~ 걷고 부황 막 떠서 빨갛게 자국 남겨서 복수해.
모두  하하.
명진  우리 엄마 아빤 아침에도 싸워. 그러면 아빠가 어느새 나가서 집 앞 기사 식당에서 우동 먹고 있어.

        어느 날은 집에 가보니까 아빠가 엄마 방으로 들어오래. 그러더니 엄마 앞에 엎드려뻗쳐를 하는 거야.

        그랬더니 엄마가 옥상 위에 올라가서 “동네 사람들 저희 남편 좀 보세요.”라고 그랬어. 다음 날 아줌마들이 막 웃으면서

        “저 집 어제…….” 하면서 우리 집 얘기를 하는 거야. 창피해서 집에 얼른 들어가서 아빠한테 왜 부부 싸움 하느냐고 그랬어.
아영  하하. 명진이네 정말 재미있다~. 
기백  그런데 엄마 아빠가 싸우는 게 좋을 때도 있어.

        싸우고 나면 어떨 때는 아빠가 술 마시고 용돈도 많이 주고 게임도 막 하라고 그러거든.

        만날 텔레비전도 보고.
채정  맞아.

 

 

엄마 아빠가 싸우면 마음이 어때?

민선  정말 울고 싶고, 속상하고, 마음이 갑갑해. 언니랑 내가 동생 데리고 2층 올라가서 가만히 앉아 있어.
아영  난 방에서 울면서 기도해. 우리 엄마 아빠 그만 좀 싸우게 해달라고.
기백  난 엄마 아빠 싸우는 거 보기 싫어서 가출하려고 그랬어.
민선  부모님이 싸우면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어.
모두  맞아, 맞아.
기백  난 엄마 편들어. 아빠가 화나면 진짜 무서워. 아빠가 상 엎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어. 어우~.
성은  난 아빠가 용돈 준다고 해서 아빠 편들어. 엄마는 짠순이라 안 줘.
명진  아빠 편든다고 그러면 엄마가 죽도로 때리려고 그래. 부부 싸움하면 나랑 아빠는 그날 밤에 노래방이나 영화관 가.
아영  전에 엄마 아빠가 싸우다가 “우리 이혼해!”란 소리가 나온 거야.

        그래서 내가 너무 충격을 받고 “엄마 아빠 이혼하면 죽어 버릴 거야!” 그랬더니 그만 싸우더라.
민선  엄마 아빠 싸우면 그만하라고 하고 싶은데 용기가 안 나.
성은  맞아. “그만 해” 그러면 “애들은 상관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그러지.
기백  두 분 화해하라고 내가 다리가 되기도 하지.

        내가 뭔가 기분 좋은 말을 해서 분위기를 바꾸려고 해. 그런데 그게 잘 안 돼.
채정  나도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기분 좋아질 만한 얘기를 막 지어 내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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