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그랬어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데, 책임감이 없다고 부모님이 반대해요.

작성일 작성자 고래

 

 

 

 

완전 공감이야. 난 고양이를 기르고 싶어. 고양이를 볼 때마다 너무 귀엽고 예뻐서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란다. 그런데, 이렇게 마음은 간절히 원하지만 막상 고양이를 입양하려고 본격적으로 알아보는 순간이 되면 몇 번을 망설이다가 결국 생각을 접게 돼. 일단 마음속으로 계산을 해 보게 되지. 고양이를 기르면 좋은 점, 안 좋은 점이 무엇일까 하고. 고양이를 키우면 ‘너무 사랑스러워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가족이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니까 집안 분위기가 더 화기애애해질 수 있다.’ 반대로 안 좋은 점은 ‘귀찮은 일거리가 많이 생긴다. 그리고 그 일거리는 태반이 내 몫이 될 거다’, ‘비용이 많이 들 것이다. 일단 입양하는 데부터 시작해서 녀석의 의식주 해결에 들어가는 비용, 미용과 건강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겠지?’ 하는 생각들이 머릿속을 헤집다가 결국 안 좋은 점 쪽이 이겨버려.


아마 그건 이모가 아름이의 엄마처럼 주부의 입장이기 때문에 선뜻 용기를 못 내는 것인지 몰라. 그래서 말인데 이모는 아름이 엄마의 마음도 이해가 돼. 이모는 이렇게 고양이를 좋아하면서도 키우는 데 드는 수고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고양이를 못 키우고 있는데 하물며 아름이 엄마는 강아지 키우기 싫으시다잖아.


아름이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면, 그 마음이 정말로 간절하다면 강아지의 ‘언니’가 아니라 ‘엄마’가 되겠다는 다짐이 먼저 필요할 것 같아. 똥오줌 가리는 훈련하기, 실례할 때마다 똥오줌 치우기, 끼니때마다 먹이 챙겨주기, 목욕시키고 털 정리해주기, 산책시키기, 놀아주기, 사랑해주기, 예방주사 맞히기, 아프면 간호해주기 등등.


이 모든 것을 기꺼이 하겠다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살아있는 걸 키울만한 능력’이 있는 아름이가 되었다고 엄마에게 인정받을 수 있게 될 거야. 그렇지 않고 무턱대고 조르는 것은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보이기 어려워. 또, 시험 백 점 맞으면 키우게 해줄 건지 제안하는 것은 강아지 키우는 문제와 관련이 없으니까 설령 엄마가 백 점짜리 시험지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못 이기는 척 허락을 해주시더라도 나중에 강아지 돌보는 문제로 갈등이 생길 것 같아.


66호에 새로 실린 ‘우리 집은 너무 커’라는 만화 읽어봤어? 거기서 주인공 아이가 동무한테 강아지를 얻어오잖아. 집에도 못 들어오게 하는 엄마의 허락을 받기 위해서 아빠와 언니가 불편을 감수하며 주인공 아이의 편을 들어줘. 이렇게 다른 가족을 아름이 편으로 만들어서 같이 엄마를 설득하면 엄마가 마음이 조금 더 약해지실 수 있겠지. 아름이가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하는 소망을 이루기 바라. 또, 강아지를 책임감 있게 돌보는 모습도 같이 기대할게.

 

  

고민상담 | 김현정 _ 이모는 양주 고암초등학교 선생님이야.

 

 

고민 때문에 머리 아프고 힘들 때 있죠? 동무나 엄마 아빠에게 말하기엔

껄끄러운 고민이 많을 거예요. 그런 것들을 고래이모에게 얘기해 봐요.

정답을 알려줄 수는 없다 해도, 같이 고민 하면서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볼게요.

비밀은 100% 보장되니 걱정 말고요.

 

고민 보낼 곳

이메일 gorae@goraeya.co.kr

주소 (121-250)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231-17 2

고래가 그랬어 앞

 

 

고래가그랬어 67호(2009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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