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쟁이 대형마트

동네 근처에 한 두 개씩 꼭 있는 대형 마트. 물건만 파는 게 아니라, 문화센터에, 다양한 음식점에, 정말 없는 게 없지. 하지만 대형 마트가 들어서면, 동네 작은 가게들은 울상을 지어. 그리고 대형 마트에 물건을 만들어 파는 작은 제조 업체들도 무척힘들어 해. 좋아 보이기만 하는 대형 마트에 어떤 비밀이 있길래, 과연 대형 마트가 무슨 일을 벌이길래 그럴까?

 

글 고래가그랬어

 

 

 


동무들 대형 마트 좋아해? 커다란 카트를 밀고 다니면서 맛있는 거랑 재밌는 거 다 담고, 시식 코너에선 만두며 햄소시지도 맛 볼 수 있고, 거기다가 싸다고 막 선전을 하니, 대형 마트를 싫어하는 동무들은 그다지 없을 것 같아. 대형 마트는 동네 가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랗잖아. 채소, 과자, 빵, 고기, 옷, 신발, 장난감, 전자제품 등 온갖 물건이 다 있고 말이야. 마트가 말 그대로 ‘백화점’이지 뭐야.


그런데 동무들 그거 알아? 동네에 커다란 마트가 한 개 들어서면, 원래 동네에 있던 가게 150개 정도가 문을 닫는다는 거 말이야. 대형 마트에 없는 거 없이 다 팔고, 사람들이 마트를 싸고 편리하다고 생각하다 보니까, 동네 작은 가게들은 더 이상 손님을 끌 수 없게 된 거지.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파는 구멍가게만 문을 닫는 게 아니야. 안경점, 약국, 식당, 문구점 등 동네 골목골목에 있는 가게들이 다 설 곳을 잃어버리게 된단다. 규모와 가격에서 대형 마트를 상대할 수가 없기 때문이야. 만약 전국에 대형 마트 300곳이 문을 열고 있다면, 작은 가게 45,000개가 이미 사라져 버린 거야.대형 마트에서 ‘1+1 라면’ 이나 ‘초특가 냉동 만두’ 같은 것을 사면 무척 싸다고 부모님들이 좋아하지? 물건을 만드는데도 돈이 들어. 동무들 부모님의 월급도 물건의 가격에 포함되어 있는 건데, 그렇게 싸게 팔면 대체 무엇이 남을까? 사람들은 마치 할인 행사를 벌인 대형 마트가 자기들이 손해를 보면서까지, 물건을 싸게 팔기 위해 애쓴다고 생각해. 하지만, 아니야. 손해는 물건을 만든 작은 제조업체들이 고스란히 입어. 제조업체들은 열심히 물건을 만들어서 대형 마트에 물건을 팔고도, 이익이 남지 않아. 대형 마트가 미리 가격을 정해 놓고, 그 가격에 물건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거든. 제조업체들은 대형 마트의 바람대로 해 줄 수밖에 없어. 그렇지 않으면 대형 마트에서 ‘너희 물건 안 팔아!’라고 으름장을 놓으니까. 동네 작은 가게들이 망해버린 상황에서, 물건을 팔 수 있는 통로는 대형 마트뿐이니, 제조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손해를 보면서도 대형 마트에 물건을 줄 수밖에 없단다.


그래도 소비자는 싼 값에 물건을 사니까 좋은 게 아니냐고? 주변에 대형 마트가 생기면, 근처에게 작은 가게를 운영하던 동무들의 부모님이 더 이상 가게를 운영할 수 없게 되고, 터무니없이 싼 값으로 마트에 물건을 넘기는 제조업체 중엔, ‘회사가 어렵다’고 하며 노동자의 임금을 깎거나 감원하는 곳이 많아. 그러면 그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동무들의 부모님이 피해를 입게 돼. 하지만 대형 마트는 돈을 왕창 벌어. 결국 동네 작은 가게나 제조업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몫을 대형 마트가 싹 쓸어 가는 거야.


대형 마트에 가면 분명 편리한 점이 있어. 하지만 우리가 편리함에 빠져서 더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잘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 마트의 즐거움을 한 번에 끊는 게 쉬운 일은 아니야. 그러니 조금씩 바꿔 보는 게 좋겠지? 엄마와 아빠를 졸라서 평일에는 동네 작은 가게를 이용하자고 하는 거야. 대형 마트에서 항상 벌어지는, 필요하지 않은 물건까지 사는 충동구매는 확실하게 줄어들 테니, 엄마 아빠에게도 좋은 일이지. 이것 말고도 또 어떤 방법이 있을지 동무들, 함께 생각해 보자.

 

 

고래가그랬어 67호(2009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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