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그랬어

롤플레잉 게임 재미있게 즐기는 법

작성일 작성자 고래

게임에 익숙한 동무들이라면 롤플레잉 게임에 대해 많이 들어 보았을 거야. 최근에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같은 다른 장르의 게임에 밀려서 약간 인기가 식기는 했지만, 한때는 한국에서 만들어진 게임 대부분이 롤플레잉 게임 장르였을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누리기도 했어. 동무들이 잘 아는 메이플 스토리나 포켓몬스터도 롤플레잉 게임이야. 

롤플레잉의 롤(Role)은 역할이라는 뜻이야. 플레잉(Playing)이란 논다는 뜻도 있고, 배우가 되어 연기한다는 뜻도 있어. 그러니까 롤플레잉이란 게임에 나오는 인물의 역할을 맡아서, 마치 내가 그 사람인 척 연기하면서 노는 게임을 말해. 롤플레잉 게임을 단순히 몬스터 사냥하고 레벨 올리는 게임으로 알고 있었다면 이번에 제대로 그 뜻을 배워 보도록 하자. 생각보다 깊은 뜻이 담겨 있거든!

보통 롤플레잉 게임을 시작하면 처음에 직업이나 종족을 선택하는 화면이 나와. 흔히 등장하는 직업으로는 전사・마법사・궁수・도적・성직자 같은 것이 있고 종족에는 인간・엘프・드워프 같은 것이 있어. 이렇게 직업과 종족을 선택하는 이유는 게임에서 연기할 캐릭터의 역할을 정하기 위해서야. 연극에 비유하자면 배역을 고르는 거지. 배역이 있어야 연기를 할 수 있으니까.

잘 만든 롤플레잉 게임을 하다 보면 마치 내가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 <페이블3>라는 게임에서는 포악한 왕에 맞서 혁명을 일으키려는 지도자의 역할을 맡아 자신을 도와줄 사람들을 모으는 일을 해. <폴아웃>이라는 게임에서는 핵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존자가 되어 다양한 모험을 하고. <매스 이팩트>라는 게임에서는 미래의 우주를 배경으로 외계인의 음모를 막아내는 군인의 역할을 맡게 돼. 현실에서는 배우들이나 경험해 볼 수 있는 일을 우리는 롤플레잉 게임을 통해서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지.

게임을 계속 할수록 캐릭터가 성장한다는 점도 롤플레잉 게임이 주는 재미 중 하나야. 현실 세계에서 우리가 어떤 일을 반복해서 하면 점점 익숙해지는 것처럼, 게임에서도 캐릭터가 무엇인가를 열심히 할수록 더 잘하게 돼. 롤플레잉 게임을 하다 보면 캐릭터의 힘이나 지능, 그리고 기술이 점점 높아지는데, 이렇게 캐릭터가 성장하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표시가 바로 ‘레벨’이야. 캐릭터가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퀘스트를 성공했을 때, 경험치라는 것을 받거든. 이 경험치가 쌓이면 어느 순간 레벨이 오르게 돼. 

무엇인가를 계속 모으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어. 롤플레잉 게임을 하다 보면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데, 무기나 방어구․보석․마법이 적힌 두루마리 같은 것이 바로 그거야. 이런 아이템은 보통 게임 속 상점에서 돈을 주고 살 수 있는데, 간혹 상점에서는 절대로 구할 수 없는 게 나오기도 해. 이런 아이템을 하나 발견하면 환호성을 지를 정도로 기뻐. 현실에 우표・돌・엽서・장난감 등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있듯, 롤플레잉 게임 세계에서도 아이템 수집가가 있어. 남들은 가지지 못한 나만의 아이템을 자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지금까지 롤플레잉 게임을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재미를 이야기했지만, 뭐니뭐니해도 롤플레잉의 가장 큰 재미는 ‘흉내 내기’인 것 같아. 흉내 내기의 재미를 느끼려면 온라인 롤플레잉을 해야 해. 특히 다른 사람과 채팅을 할 때 마치 게임 속 캐릭터인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면 정말 재미있어. 언젠가 삼촌이 중국 무협 롤플레잉 게임을 할 때였어. 게임에 들어갔는데 어떤 사람이 다짜고짜 삼촌의 캐릭터를 공격하는 거야. 그래서 삼촌이 말했어. “대협, 강호에 법도가 있는 법인데 귀공은 어찌하여 나를 공격하는 것이오?”하고 마치 중국 무협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인 척하고 그 세계의 말투로 이야기했어. 그러자 상대방도 공격을 멈추더니 “대협, 미안하오. 우리 친구가 되지 않겠소?” 하는 거야. 진짜 무림의 고수가 된 느낌이었지.

연극이나 영화배우가 아니어도, 우리는 롤플레잉 게임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 아마 삼촌이 롤플레잉 게임을 무척 좋아하는 이유도 이 때문인 것 같아. 역사 속 위인으로부터 과학 소설에서나 만날 수 있는 미래의 인물에 이르기까지 어떤 사람이라도 될 수 있으니까. 어때, 동무들도 이제부터 롤플레잉 게임을 즐겨 보는 건? 나중에 삼촌에게 고맙다고 할걸.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알려 줬다고! 


글_ 똘망 삼촌은 ‘작지만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독립게임개발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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