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일 년 전 겨울

백남기 할아버지가 경찰 물대포에 쓰러진 날도

일 년 가까이 병원에 의식 없이 계실 때도

삼촌은 바쁘다는 핑계로 찾아뵙지 못했어.

돌아가시고 겨우 엊그제 조문을 다녀왔어.

많은 사람이 할아버지를 지키며 슬퍼하고 있었어.


세상엔 좋은 사람이 많아.

좋은 글을 써서 좋은 사람이 있고

좋은 말을 해서 좋은 사람이 있고

좋은 행동을 해서 좋은 사람이 있어.

 

그런데 그러지 않고도

아무것도 안 해도 괜히 좋은 사람도 있어. 그렇지?

말하지 않고 자기보다 늘 남을 먼저 챙기는 사람

자기 일을 하면서도 늘 세상일에 마음을 쓰는 사람

같이 슬퍼하고 같이 웃어 주는 사람

 

늘 그런 사람 

늘 그래서

처음엔 모르지만 조금씩 조금씩 알다가

어느 날 우와~ 하게 되는 사람

비로소 그때 정말 좋은 사람인지 알게 되는 사람

 

삼촌은 만나 뵙지는 못했지만

백남기 할아버지는 그런 분이셨던 것 같아.

그래서 더 슬프고 더 미안해. 




그림_ 이윤엽 삼촌은 판화가야. 우리가 사는 세상을 따뜻하게 그러나 때로는 날카롭게 그려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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