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그랬어

아이가 너무 적극적이라서 걱정입니다.

작성일 작성자 고래




4학년 남자아이의 아빠입니다. 우리 아들은 먼저 나서서 뭔가 하는 걸 참 좋아합니다. 쑥스러워하거나 망설이는 법이 없습니다. 길거리에서 모르는 어른한테 먼저 말을 걸 정도로 넉살이 좋습니다. 아내는 자기를 똑 닮은 아이의 성격을 좋게 생각하지만, 저는 솔직히 걱정 됩니다. 이대로 크면 아들의 인생이 정말 피곤할 거 같거든요. 적당히 뒷줄에 설 줄도 알아야 사는 게 편한데…. 아이가 앞에 나섰다가 실패하고 크게 상처받으면 어쩌지요?_ 이사무엘(가명. 경기도 용인시)



지나치면 병

현대사회에서는 적극적으로 잘 표현하는 것을 중요한 능력으로 여기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나서는 성격은 곤란한 경우를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주변 상황을 잘 살피지 않고 무조건 나선다거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고, 내키는 대로 행동하는 경우 그렇지요. 자기만 돋보이려고 해서 다른 아이들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그래서 모둠 활동이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눈치가 없는 탓에 그만해야 할 적절한 때를 잘 몰라요. 자신은 성격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아이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요. 같이 생활하는 반 아이들이 아이의 문제를 가장 잘 압니다. 이렇게 계속 자기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면 반 아이들의 원성을 살 수 있습니다. 고학년으로 올라가면서 다른 아이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을 수도 있지요. 

 

좋은 성격이란?

그렇다면 건강하고 좋은 성격은 어떤 걸까요? 무엇보다 유연한 성격이 건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머러스하고 가끔 넉살이나 애교도 부리고 진지할 때는 진지하고 집중할 때는 집중하고 놀 때는 재밌게 놀고 웃을 때는 활짝 웃는 사람이지요. 다양한 표정을 가진 사람,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건강합니다. 항상 나서기만 하거나 물러나기만 하지 않고 시간과 장소에 따라 융통성 있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면 건강합니다. 나서야 할 때 나서는 용기, 물러설 때는 물러설 수 있는 지혜와 절제가 필요하지요.

 

사회성이 좋다는 착각

부모가 객관적으로 보이는 아이의 문제를 인정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자신의 아이가 똑똑하다고 생각해서 문제가 되는 행동을 더 부추기기도 하지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듯, 말이 많고 활동적이어야 사회성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조용하지만 잘 웃고 사람들과 있을 때 행복한 아이가 있습니다. 반대로 말을 잘하지만 타인의 평가에 민감하여 사람 만나는 게 불편한 아이가 있고요. 둘 중 누가 사회성이 좋은 아이일까요? 스스로 대인관계에서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끼고 조화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합니다.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건강한 사회관계가 필수입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

새 학기가 시작한 지 2주만에 반 아이들은 피해야 할 유형의 아이를 알아챕니다. 대인관계에 깊이가 없고 행동이 과장되고 산만하며 불안정하고 상대방의 기분을 잘 생각하지 않는 유형이지요. 아이가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적극적으로 말을 걸고 쉽게 친구를 사귀는 것 같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같이 있는 상대를 불편하게 만들면, 그들은 아이를 피하게 될 테고, 어느새 주변에 친구들이 사라져 버립니다. 사회생활에서 소중한 것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입니다. 소극적・적극적보다 더 중요한 힘입니다. 아이가 다른 사람도 살필 수 있게 마음을 크게 쓰도록 도와주세요.

 

살리는 아이

사람들은 기를 죽이는 사람 옆에는 가려 하지 않습니다. 본능적으로 자신의 기운을 살려주고 에너지를 주는 사람 옆에 가려고 합니다. 조용하지만 다른 사람과 박자를 잘 맞추는 아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분위기를 살리는 아이 주변에는 친구들이 저절로 모입니다. 옆에 있으면 편안하고 즐겁기 때문이지요. 이 아이들은 어딜 가나 주위를 밝게 합니다. 다른 사람의 기운을 북돋고 주변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사람들과 조화롭게 지내며 자신의 기운을 살리고 다른 사람의 기운도 살리는 마음을 갖도록 키워 주세요. 따듯하고 즐거운 에너지를 뿜어내고 주변 사람을 미소 짓게 하며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사람이 되라고 일러주세요.

 

아프면서 크는 거야 

아이가 상처받는 것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에게 상처도 받고, 눈치도 보면서 사회성이 느는 법입니다. 이를 경험하지 않아서, 눈치가 없다면 정말 큰일입니다. 아이가 힘들어할 때는 위로해주고 용기를 주세요. 사람은 계속 변화하고 성장합니다. 조용한 성격이었지만 점차 활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반면에 목소리가 크며 산만하고 좌충우돌 조절이 안 되던 아이가 의기소침하며 소극적이고 어두운 성격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아이가 커 가면서 점점 더 균형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가 방향을 잡고 거울을 비춰주세요.   



글_ 손성은 생각과느낌 몸 마음 클리닉에서 아이들, 청소년, 부모님의 마음을 함께 풀고 있습니다. 쓴 책으로는 <충분한 부모> <마음이 아파서 그런 거예요>가 있습니다.

그림_ 최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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