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이랑 같이 사는 진돗개, 까부리.
이름이 왜 까부리게?
왜긴. 엄청 까불어서 까부리지.
논과 밭, 산과 들 엄청 신나게 뛰어다녔거든.
지금은 그게 다 옛날이야기가 되었지만.

까부리는 17살이야.
개 나이에 7을 곱하면 사람 나이가 된다고 하네.
17 곱하기 7은…
잠깐만 계산기 좀 가져올게.
우와, 119! 까부리는 119살이야.

까부리는 듣지 못해.
절뚝절뚝 다리도 절고
꼬리에 파리가 날아와도 그냥 가만히 있고
거의 종일 누워 있어.
그래도 맛있는 거 주면 잘 먹고
모르는 사람이 보이면 벌떡 일어나서
컹컹 짖어.
딱 두 번 컹컹 짖고 다시 드러누워.

그래도 까부리는 얼굴만 보면
아직 까부리야.
개는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주름살이 없어.
털이 가려서 그런가 봐.

까불아, 사랑해.



그림_ 이윤엽 삼촌은 판화가야. 우리가 사는 세상을 따뜻하게 그러나 때로는 날카롭게 그려내지.


11월 5주 이 블로그 인기글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