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큰 인삼이 거꾸로 땅에 심겨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누가 큰 항아리에 꽃꽂이해 놓은 것 같기도 하고
갑자기 땅속을 뚫고 나와 하늘을 받치고 있는 튼튼한 팔뚝 같기도 해.

삼촌은 바오바브나무를 사진으로 처음 보았는데,
그때 사진을 거꾸로 들고 있는 줄 알았어.
나무줄기가 뿌리로 보였거든.
근데 이게 악마 짓이래.
아주 옛날에 바오바브나무와 악마 사이에 안 좋은 일이 있었나 봐.
악마가 홧김에 바오바브나무를 거꾸로 심어버렸다지 뭐야.
 
코끼리는 왜 있느냐고?
사실, 코끼리는 숨바꼭질을 진짜 좋아해.
그런데 하고 싶어도 못해. 너무 커서 숨을 데가 없잖아.
아무도 코끼리랑은 숨바꼭질하지 않아.
정말 하고 싶은데, 어떡해?
결국 코끼리는 밤에 혼자 들판에서
제일 큰 바오바브나무 뒤에 숨는 연습을 했어.
이제 코끼리가 왜 있는지 알겠지?
어쨌든 삼촌은 바오바브나무가 멋지고 신기해.



그림_ 이윤엽 삼촌은 판화가야. 우리가 사는 세상을 따뜻하게 그러나 때로는 날카롭게 그려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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