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젠더의 범위를 조금 넓혀서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낯선 주제라서 조금 어려울 수도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거니까, 귀 기울여 들어 주세요. 오늘 소개해줄 두 가지는, 하나는 ‘간성(intersex)’이고 또 다른 하나는 ‘트랜스젠더’라는 말이에요. 

간성(間性), 처음 들어보는 말이지요? 우리는 흔히 이 세상에 ‘여자’와 ‘남자’ 두 종류의 사람만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아니에요. 어떤 사람은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 특성을 다르게 또는 모두 지닌 채로 태어난다고 해요. 무슨 말이냐 하면, 한 사람이 남자와 여자의 생식기를 모두 가지고 있거나, 또는 염색체는 남자인데 생식기는 여자라든지, 반대로 염색체는 여자인데 생식기는 남자로 태어나는 사람이 있다는 거예요. 이렇게 태어난 사람은 흔히 생각하는 남자여자로 구분하기 어렵죠. 그래서 이들을 인정하는 뜻에서 제3의 성인 간성이라는 말이 생겼어요. 한국은 출생신고나 주민등록증에 여자 또는 남자만 적게 되어 있고, 법적으로 간성을 인정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호주캐나다덴마크아일랜드태국 그리고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법적으로 인정하고 있고 독일도 곧 그렇게 한다고 해요. 

다음은 트랜스젠더예요. 트랜스젠더는 간성과 달라요. 간성은 생물학적 성에 관한 것이고, 트랜스젠더는 사회적 성별에 관한 거예요. 어떤 사람은 태어날 때 지정된 남자 또는 여자로 살아가는 데에 크게 불편을 느끼기도 해요. 너무 힘들어서 자신에게 지정된 성을 다른 성으로 바꾸고 싶어 하죠. 트랜스젠더란, 태어날 때 정해진 성별성별 역할성별 정체성과 자기 스스로 편하게 생각하는 성별이 다른 사람을 말해요. 예를 들면, 출생신고는 남성으로 했지만 그 성별로 사는 게 너무나 맞지 않고 힘들고 불행해서, 약물치료와 수술을 거쳐 자신에게 맞는다고 생각하는 성별로 바꾸는 거예요. (아무 치료를 받지 않고 바꾸기도 해요.) ‘아휴,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자,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누구보다 직접 겪고 있는 본인이 제일 힘들 거예요. 하지만 이런 힘든 과정을 다 감수하면서 자기에게 맞는다고 생각하는 젠더로 바꾸고 싶은 거예요. 

민주주의 사회에 살아가는 우리는, 다르게 태어나거나 살아가는 사람 모두를 고귀하게 여겨야 해요. 다른 사람은 이상한 사람이 아니에요. 단지 다를 뿐이죠. 서로의 다름을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해야 모든 사람이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이 된답니다. 다양한 성과 젠더를 지닌 사람을 모두 존중하는 뜻에서 ‘성 중립 화장실’을 만드는 것처럼요. 자, 지금부터 나와 다른 사람들이라도 이상하게 보거나 놀리지 말고, 서로 친구로 대하는 연습을 해 볼까요?  



글_ 강남순 미국 텍사스의 대학교에서 철학과 종교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에요. 지은 책으로는 <코즈모폴리터니즘과 종교> <정의를 위하여> <용서에 대하여> 들이 있어요. 내게 살며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친구는 nshoffnung@gmail.com으로 편지 보내줘요. 메일함을 볼 때마다 신날 거예요.

그림_ 백두리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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