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그랬어

고래가그랬어 172호 <하양 이모의 네덜란드 표류기>_ 왕자가 있으면 공주도 있어야지!

작성일 작성자 고래


동계올림픽이 한국의 2월을 뜨겁게 달구었다면, 네덜란드에는 카니발(carnival)이 있었어. 카니발은 매년 부활절이 되기 40일 전에 열리는 즐거운 축제야. <노트르담의 꼽추>라는 유명한 책에도 나온단다. 카니발 기간에는 퍼레이드도 하고 할로윈처럼 사람들이 분장하고 다녀. 곰·악사·공주 등 마치 중세 시대 사람처럼 말이야. 그런데 유니콘으로 분장한 10살 미스는 카니발이 그리 즐겁지만은 않아. 왜냐고?
보통 카니발에서는 해마다 왕자를 뽑아서 우두머리 역할을 시키는데, 미스가 사는 마을 카니발에는 왕자만 있고 공주는 없어. 미스는 차별 없이 여자와 남자 모두 우두머리가 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야. 그래서 마을의 카니발 클럽의 대표를 찾아가 공주는 왜 없는지 물어봤어. 대표는 전통적으로 왕자만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해치고 싶지 않대.
하지만 미스의 생각은 달라. 전통도 변할 수 있는 거 아니야? 공주가 생기는 게 그렇게 어려운 변화는 아니잖아. 게다가 벌써 공주를 뽑는 마을도 있다니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미스는 대표를 설득할 수가 없었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상황이 그렇게 나쁘진 않거든. 올해 뽑힌 왕자에게 물어봤더니 공주를 뽑는 걸 반대하지 않았어. 내년에는 변할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하며, 미스는 포기하지 않을 거래.
오랫동안 지켜온 것이라고 해서 모든 전통을 다 지켜야 할까? 변하는 사회 상황과 사람들의 생각에 맞게 조금씩 바꾸면 안 되는 걸까? 동무들은 미스의 아이디어에 관해 어떻게 생각해?



글_ 양하양 이모는 네덜란드에 살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그들에게 배우고 있어.
그림_ 이임정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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