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이어서 ‘미투 운동’에 관해 이야기해 볼게요. 미투 운동을 잘 이해하려면 우선 우리의 몸을 이해할 필요가 있어요. 우리는 편의상 사람을 몸과 정신으로 나눠요. 그렇지만, 실제로 몸과 정신이 따로 있는 게 아니에요. 몸은, 우리를 한 명의 고유한 사람으로 만드는 마음과 정신이 모두 담겨있는 자리예요. 그래서 우리 몸은 아주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해요. 내 몸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에요. ‘내 몸의 주인은 나!’ 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친척․친구․아는 사람이라 해도 나의 몸을 허락 없이 함부로 만지면 안 돼요. 내 몸을 함부로 대하는 것은 곧 나 전체에게 함부로 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이런 소중한 몸에 내가 원하지 않는 행위를 하거나 아주 기분 나쁜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어떤 때는 싫다는 표시를 해도 억지로 힘을 써서 그렇게 하기도 해요. 이렇게 누군가의 몸에 그 몸의 주인이 불쾌하게 느끼는 말을 하는 것은 성희롱이라고 하고, 힘을 써서 원하지 않는 행위를 강제로 하는 것은 성추행, 성폭행이라고 해요.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일컬어서 성폭력이라고 하고요. 이런 말들이 조금 어렵나요? 하지만 여러분도 알고 있어야 해요. 이런 말은 자기에게 또는 다른 사람에게 일어난 일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이름표 같은 것이니까요. 그리고 이런 일은 어른들에게 만이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도 일어나고 있어요.
도대체 누가 다른 사람의 몸에 이런 일을 할까요? 대부분 힘이 센 사람이 약한 사람에게 해요. 이 힘은 신체적인 힘만이 아니에요. 성별에 따른 힘 또는 나이나 위치에 따른 힘 등 다양한 종류의 힘이 있어요. 보통은 여자가 남자보다 힘이 없어서 여자가 당하는 경우가 많아요. 또 어른이 나이와 힘을 이용해서 어린이의 몸에 함부로 나쁜 일을 하기도 해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분명하게 큰소리로 “싫어(요), 안 돼(요).”라고 당당하게 자신의 의사를 밝혀야 해요. 그런데도 멈추지 않는 사람이 있어요. 그럴 때는 믿을 만한 사람에게 그 일에 관해 말하고 도움을 청해야 해요. 정말 마음이 힘들고 속상할 거예요. 그렇지만 당한 사람 잘못이 아니라 나쁜 일을 한 사람이 잘못한 거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기억해야 해요.
우리 모두는 내 몸이 소중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몸도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내야겠지요? 그래야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정말 신나고 살기 좋은 곳이 되거든요. 힘센 사람이 힘없는 사람의 몸을 함부로 대하는 세상에서는, 그 누구도 평화롭고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으로 즐겁게 살 수 없어요. 미투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바로 내 몸과 다른 사람의 몸이 똑같이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거예요. 어른이든 아이든 남자든 여자든 높은 지위에 있든 낮은 지위에 있든 모두가 다 소중하고 평등한 사람이라는 것, 그래서 몸에 관해 함부로 말하거나 그 어떤 나쁜 행위도 해서는 안 되는 세상으로 만들어 가는 것, 이것이 미투 운동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중요한 내용이에요. 자, 다음 시간에 오늘 못다 한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해요.



글_ 강남순 미국 텍사스의 대학교에서 철학과 종교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에요. 지은 책으로는 <코즈모폴리터니즘과 종교> <정의를 위하여> <용서에 대하여> <배움에 관하여> <페미니즘과 기독교> 들이 있어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영어와 한국어 두 가지 말로 생각하고, 꿈꾸고, 글 쓰고, 가르치며 살고 있답니다.
그림_ 백두리 이모





고래가그랬어 173호      인터넷서점 알라딘 바로가기       인터넷서점 Yes24 바로가기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