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그랬어

고래가그랬어 173호 <석준 삼촌의 사회 이야기>_ 발명은 발명가의 것?

작성일 작성자 고래


위인전을 읽다 보면 발명가를 흔히 볼 수 있어요. 삼촌은 토머스 에디슨이 제일 먼저 떠올라요. 전화기의 아버지 그레이엄 벨, 비행기를 발명한 라이트 형제도 있군요. 이들은 자신의 재능에 엄청난 노력을 더한 끝에 세상을 바꾸는 발명을 했다고 평가받아요.
사람들은 흔히 발명을 발명가만의 것으로 생각해요. 그들의 발명 덕분에 제품과 기술을 사용하게 됐으니 그 대가로 커다란 돈을 받아야 한다고 여기지요. 요즘은 새로운 기술이나 모양을 발명하면 특허를 내고 법으로 권리를 보장받는데, 이러한 특허권을 가진 사람이나 기업은 큰돈을 벌어요. 그리고 누구나 이게 당연하다고 여겨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증기기관을 발명한 18세기 영국 발명가인 제임스 와트를 예로 들어볼게요. 동무들도 들어본 적 있을 거예요. 증기기관은 석탄을 떼서 물을 끓여 나오는 수증기의 힘으로 기계를 돌리는 거예요. 이거 덕분에 옛날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더 많은 물건을 만들 수 있게 됐어요. 많은 양의 제품을 생산하고, 운송하는 게 편리해지면서 1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되었어요.
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 사실 와트 전에도 증기기관이 있었거든요. 석탄을 태워서 물을 끓이고 수증기의 힘으로 기계를 돌린다는 생각은 이미 있었어요. 와트가 처음 고안한 게 아니죠. 단지 그는 다른 사람들이 먼저 만들어놓은 증기기관을 좀 더 낫게 고쳤을 뿐이에요. 수증기의 힘이 기계에 더 잘 전달되게 하는 새로운 장치를 만들어 끼워 넣었죠. 물론 와트가 만든 증기기관이 훨씬 좋았고, 그가 뛰어난 발명가였던 것은 틀림없어요. 그러나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커다란 증기 기관이 모두 와트의 발명품은 아니에요. 정확히 말하면, 제임스 와트와 여러 사람의 공동 발명품이죠. 
하지만 우리는 증기기관을 모두 그의 것으로 생각해요. 와트가 살던 시대에도 많은 사람이 그렇게 생각했어요. 와트가 증기기관의 특허권자였으니까요. 증기기관을 사용하려면, 그에게 돈을 줘야 했어요. 와트가 허락하지 않으면, 그가 했던 것처럼 증기기관을 마음껏 바꿔볼 수도 없었지요. 이런 이유로 와트가 죽을 때까지 한동안 증기기관이더 발전하지 못했다고 해요.
이 이야기를 통해 두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어요. 첫째, 어떤 발명품이든 한 사람의 발명가가 모두 만들었다고 하기는 힘들다는 거예요. 발명가는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이 쌓아놓은 산더미 같은 지식과 기술 위에 새로운 발상이라는 조약돌 하나를 얹어놓을 뿐이에요.
둘째, 어떤 발명이 발명가 한 사람만의 것이라는 생각이 새로운 발명을 방해할 수 있어요. 발명가가 특허권을 갖게 되면 발명품을 사용할 때 돈을 내야 할 뿐만 아니라 발명품을 더 낫게 고치려고 할 때도 허락을 받아야 하거든요. 특허권이라는 제도가 더 나은 발명을 가로막는 셈이지요.
지금도 계속 벌어지고 있는 일이에요. 많은 기업이 새 제품과 기술을 만들어 엄청난 돈을 벌어들여요. 하지만 그중에 순전히 기업이 새로 만든 게 과연 얼마나 될까요? 기업과 직접 상관없는 수많은 대학이나 연구소에서 쌓아놓은 지식과 기술이 더 많지 않을까요? 한 기업이 특허권을 쥐고 기술의 발전을 막고 있는 건 아닐까요?


글_ 장석준 삼촌은 진보정당에서 정책을 만들고 교육을 하는 정당 활동가야.
그림_ 김근예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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