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가그랬어

180호 고래가그랬어 <건강한 건강수다> _ 학교폭력

작성일 작성자 고래


지난 5월, 컴퓨터실에서 ‘2018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라는 온라인 설문 했지? 한국 초·중·고등학생 거의 다(약 4백만 명)가 참여했어. 모든 학생에게 직접 물어봐야 할 만큼 학교·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어른들이 중요하게 여긴다는 거지. 그런데 결과에 관해 설명 들었니? 동무들에 대한 조사인 만큼 결과를 꼭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이번 조사에서 중요한 질문은 ‘학교폭력 때문에 피해를 봤었나요?’라는 거였어. 누가 가장 많이 그렇다고 답했을까? 지나가다 스치기만 해도 무서울 거 같은 고등학생? 땡! 아니야. 바로 초등학생이었어. 작년에는 ‘그렇다’고 대답한 학생이 백 명 중 2명이었는데, 올해는 3명으로 더 늘어났어. 수치가 늘어난 건, 한편으로 전에는 폭력으로 여기지 않았던 것을, ‘이런 일도 폭력이야.’라고 인식한다는 뜻이기도 하니 꼭 나쁘게만 해석할 수는 없어.
피해 학생 중에는 주로 또래의 말에 상처받은 경우가 가장 많았어. 다음으로는 집단 따돌림, 싫다고 하는데도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거나 몸을 아프게 해서 힘들다는 순서였지. 작년보다 사이버 괴롭힘 피해가 늘어났고, 학교폭력을 보고 모른 척했다는 초등학생도 28.7%에 달했어. 작년보다 11% 늘어났으니 더 고민할 거리가 생긴 셈이지.
이모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이 일에 대해 동무들과 솔직히 얘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런데 어른들은 마치 ‘폭력은 너무 무서운 일이야. 아이들에게 말하면 점점 관심을 두게 돼서 더 안 좋을 거야. 그러니 말하지 말자.’라고 여기는 거 같아. 하지만 경제·환경 같은 어려운 주제는 공부해야 한다면서 막상 폭력은 자주 일어나는 일인데도 쉬쉬하는 게 더 이상하지 않니?
그중에서 의외로 초등학생이 성적 괴롭힘 피해를 가장 많이 받았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어. 이게 뭐냐고? 성적인 부끄러움을 갖게 하는 말과 행동 또는 강제로 몸을 만지는 행위라고 말하면 좀 쉬울 거야. 이건 어른들에게도 대단히 민감한 주제거든. 자연스러운 성별의 차이를 폭력에 이용했기 때문에 성폭력이라도 해. 남녀의 신체적 특징에 대한 말부터 성적인 농담, 원하지 않는 접촉까지 성폭력은 아주 범위가 넓어. 동무들이 ‘남자나 여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폭력을 경험한다니? 이거야말로 정말 우리가 알아야 하는 공부 아니야?’라고 생각한다면 이모는 정말 좋을 거 같아.
뉴스에서 ‘미투(Me Too, 나도 그래) 운동’이라는 말, 많이 들어봤지? 실은 어른들도 성적 괴롭힘을 겪으면서도 싫다고 말하거나 주변에 알리고 경찰에 신고하지 못했거든. 그래서 지금이라도 잘못된 일에 대해서 말하는 거야. 피해를 당한 사람이 엄청난 용기를 내고, 마음 아파한다는 점에서 ‘성적 괴롭힘’은 다른 폭력과 다르다고 할 수 있어.
이건 초등학교 때부터 나타나는 일이야. 그냥 어른들만의 일이 아니니 신경 써야 해. 외국에서는 이성 또는 동성 친구 사이에서 겪는 성적 괴롭힘 때문에 공부에 방해를 받거나 몸과 마음이 많이 아프다는 연구가 많아. 특히 여학생의 건강에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지에 대한 주제가 많아. 왜냐고? 주로 성적인 부끄러움을 갖게 하는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은 남자가 많고, 그런 일 때문에 괴롭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여자가 많았거든. 연구에 따르면 정신적으로 불안·우울·슬픔·두려움·수치심은 물론이고, 집중력이나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규칙적인 생활 곤란·사회적 고립감·자살 생각 같은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 게다가 마음이 아프면 몸에도 나타나잖아. 자는 거· 먹는 거·월경 장애·비만처럼 눈에 보이는 건강 문제도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1.5배에서 3배까지 높게 나타났지 뭐야.
잠깐 생각해 보자. 교실에서 세 보이고 싶거나 어른들이 쓰는 자극적인 말을 그대로 따라 하거나 여자 친구의 얼굴과 외모를 품평하고, 특정한 성별을 조롱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는지. 또는 남자 친구들끼리 몸의 특정 부분을 만지고 장난이라면서 가볍게 넘기지는 않았는지 말이야. 누구든 이런 말과 행동 때문에 몸과 마음이 아플 수 있다는 거, 기억해줘.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성적 괴롭힙이 뭔지 정확히 알고, 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해. 하지만 무엇보다 이모는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면 즉시 알려서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생각해. 성별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사람에게 불편함을 주고 괴롭히는 건 명백한 차별이니까. 우리는 모두 존엄하고 자유롭고 평등한 존재라는 걸 잊지 마.                                           




글_ 김성이 이모는 사람들이 폭력 없이 건강하게 사는 것에 관해 연구하는 일을 해.
그림_박요셉 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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