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지리산 종주는 연가로 남긴다

사랑하고도 어쩔수 없는 먹먹한 아쉬움으로 ᆢ

 

오래된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거의 삼십여년전에 지리산 세석평전에서

야영하든 사진이 나왔다

기억의 끈을 이어가며 찾아간 그곳에는

마산 수출후문에 있든 백은서예실 동문들이 있고

거림계곡 입구에 주막이 스쳐간다

적막하면서도 으슥하게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와

은밀한 산짐승들 움직임,

우거진 숲사이로 비춰주는 달빛과 손전등으로

이어지는 산길

가뿐 숨을 몰아쉬며 나발 불든 수통의 기억들

그러한 산길을 올라 펼쳐진 세석평전의 철쭉꽃은

고고한 달빛의 은총을 받아서인지

하얀 꽃잎이 눈처럼 빛이났다

 

이튿날

내려다 보이는 산꼴짜기로 펼쳐진 구름은

마치 섬과 섬사이로 흐르는 바다와 같았고

그 바다가 바람에 파도가 되니 마침내 춤이 되었다

그날 지리산이 자연이라는 이름으로 보여준

雲海와 雲舞는

누군가 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詩같은 존재였어며

산에 대한 기억의 첫장에 성스러운 존재로 남아있다

 

촛대봉에 올라

사방을 둘러봐도 분간을 할수 없었지만

손가락으로 안내하는 저곳에는

노고단이 있을거고 우리가 가야할 그곳에는

천왕봉이 있었다

지리산종주‥

그후 승용차가있고

등산장비가 업그레이드 되었어니

당일치기도 가능하므로

마음 맞추어 가려면 그때마다

기다린듯이 크고 작은 일들이 생겨

미제로 남고 그러한 아쉬움은 사진에 남아있어,

뒤 돌아보니

日暮途遠이라는 글귀앞에 숙연한 마음이 들어

그래서 지리산은 나에게는

짝사랑같은 연정으로 가슴 한켠에 남겨둔다

 

PS..이원규시속에 지리산은

오늘도 묵언처럼 가르침을 주고있다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말고

여인의 둔부를 스치는 유장한 바람으로 가고

혁명전사처럼 뜨거운 가슴안고

세석평전으로 가야 철쭉꽃을 만날수있다

살아천년 죽어천년인 주목나무 앞에

툭 하면 자살을 꿈꾸는 사람들은 회한의 눈물을 흘려라

ᆢ몇장의 사진은 인터넷에서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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