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듯 가을 속으로 깊이 들어왔다

폭염으로 힘들었든 생명들이

지난 여름날들을 기억하며 도란 도란

무용담을 나눌 틈도 없이 추웠다가

다시 예전의 기온을 찾은 가을 날씨속에

자연은 약속을 지키려 꽃을 피우고

고운 물감으로 치장도 했다

그렇게 깊어 가는 가을길을 따라

둘이서 경남 테마여행사로 길을 나섰다

 

광주 근교에 있는 광주호 ᆢ

물안개가 피어나면 더욱 좋을 그곳에는

1송 1매 5류가 유명했는데

지금은 오래된 버드나무만 세그루가 있었다

말바우시장에서 간단한 점심을 하고 ㅎ

순천만 국가정원 ᆢ

이름부터 범상치 않는곳에

십 수년전에 한번 다녀 왔지만

그동안 얼마나 변했는지 안부삼아 간곳이

전혀 새롭게 단장하고 반겨준다

자연이 만들어 준

나무와 숲 그리고 풀에서

바람의 빛깔 그 맑은 노랫말이 생각났고

곱게 물들어 가는 저 풍경속에

지난 여름 혹독한 폭염에도

열심히 살아온 나무와 풀과 바람의 흔적에

눈을 감아 보았다

 

다시,

갈대와 짱둥어와 게들이 모여 살며

철마다 220여종의 수만마리 철새를 부르는 그곳,

광활한 습지대로 가보니

마침 저물어 가는 마지막 햇살이

갈대 숲사이로 살며시 비추는 모습이

너무나 평화로왔다

바람이 불면 제일 먼저 몸을 낮추는 풀처럼

바람이 거셀수록 더욱,더

서걱이며 서로의 어깨와 마음을

매 만져주며 격려하든 그들 갈대와 바람은

오늘도 은빛 물결로 오고 가는

사람들을 반겨준다

 

바람은 혼자 울지 않는다

공활한 허공을 마다 하고 강가에 와서 울었다

나지막한 강물곁에서

역마살로 살아온 모진 드난살이 생을

처음 일으켰든 달빛 환한 그자리에

시집간 딸이 친정 어머니 품에 와서 울듯이

가슴 터놓고 울고 싶었든 것이다

 

세상에는 아무리 작은 슬픔이라 해도

그가 울고 싶은 자리가있다

 

바람도 그런 슬픔을 자기의 슬픔처럼 껴안고

꺼이 꺼이 울어 줄곳을 찾아 왔든 것이다

어떤 외로움에도 끄떡 없는 갈대가

유독

바람의 작은 슬픔에도 흉금을 나누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속이지 않는데 있다는 것을

비로소 나는 깨달았다

 

이만섭詩 갈대의 울음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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