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얼음이 채 녹지 않는 개울을

맨발로 성큼 성큼 걸어오든 봄 바람,

봄은 꽃을 한아름 안고 왔다

이러한 봄을

맹목적인 사랑으로

겨울 강을 건너왔다 고 해도 좋다

살을 베는듯한 차가운 바람이 분다고

펑펑 흰눈이 나린다고

아주 잊은것은 아니더라

다만 조금 빠르거나 늦을뿐이지

계절은 약속을 꼭 지킨다

흙 바람 불어오든 뚝길에 찾아온 민들레,

햇살이 곱게 펼쳐진 산 언덕에 피든 진달래,

미처 녹지 않은 눈속에도 피는 노란꽃,

그리고 매화며 목련도 줄지어 피어난다

 

이제 그들도 벚꽃처럼 길을 떠난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든가

아쉬워 말자

가면 오는것이다

다시 그리워질 무렵 그때쯤 찾아올 그날을 위해

자리를 잠시 비워두는 것이 아니든가

지금

길가에는 조팝꽃이 하얗게 손짓한다

복사꽃,제비꽃,노란매화꽃,라일락,

어딘가 닮은듯한 배꽃

그리고 사과,모과꽃이 활짝 웃어니

이쯤되면 세상은 온통 꽃대궐이 아니든가

 

어제 먼길 떠난 후배가 그토록 살고파 했든

오늘 이순간

나는 생애 최고의 아름다운 날에 살고있다

사랑하자 뜨겁게 사랑하자

그렇게 해야만이

자연이 주는 선물인 꽃을 반길수 있다

이 꽃들이 다 지고나면

그래도 순서를 기다리는 장미,목단이

수줍은듯 웃고 있는

봄은 꽃이다

봄은 사람의 꽃이다

 

목필균의 사월을 쓰면서

무엇이 그리 아쉬운지

무엇이 그리 안타까운지

하염없이 흩어지는

벚꽃잎에 마음을 다쳤는지

시린 눈으로

몇번인가

쓰고 찢고 그리다가

다시 꽃비를 그려 보았습니다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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