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블로그 친구

93년에 만난 첫사랑과 2001년에 결혼하다


 

 

 

 

 

 

 

 

주말에....

나형이가 난데없이 꽤 심각한 표정으로...

한마디 툭~!던지더군요..

 

 

 

"엄마...우린 왜 수박 안먹어~?"

 

"으~응~???벌써 수박철인가...?? ^^;;"

 

 

 

 

수박~!!하면 한여름에 먹는 과일~!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제 기억에는

한겨울에 수박타령하는 나형이를 위해 울자갸가 사온 심하게 밍~밍~~한 수박을 먹으며

 

"그러게~!!제철 과일이 아닌건 사오지 말라고오~~

제철 과일을 먹어야 맛있고 더 영양가도 많대애~!!"

 

라고 일장연설을 늘어놓았던 경험과

순간~!지금이 몇월인가~?6월은 여름인가???

수박 농사 짓는 시골아낙네님은 요즘 열리는 열매는 다 따내고 있다던데..??

 머릿속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마구 떠오르며...

제철인가..아닌가...에 대한 고민을 좀 하고 있었죠...^^;;

 

울자갸는 그에 비해 쿨~~합니다~!!

 

 

 

 

 

"나형아~수박사러 가자앗~!!!"

 

 

 

 

마트에서 엄청나게 큰~~흑수박이란걸 사왔습니다..

흑수박은 뭐 특별한 맛인가???

"그냥 난 원래 먹던대로....."

라고 주장해보려했지만...

초록에 까만 줄무늬 수박은 없고

시커먼 수박만 산더미처럼 쌓여있더군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주말에 신~~나게 수박을 끌어안고 먹어도

한참이 남아서 김치냉장고에 잘~~쟁여두고...

 

오늘 어린이집에 다녀온 나형이가

수박을 드시겠다길래

 

"잠깐마안~~잘라둔건 다 먹었네엥~~*^^*"

하면서 수박 커팅에 들어가려는 순간~!

 

"엄마~!!난 크은~거 들고 먹을래~세모로 잘라줘어~!"

하더군요...^^;;

 

저희집은 깍두기모냥~육면체로 썰어서 포크로 먹거든요..ㅎㅎ

 

뭐....그래.....오늘은 특별히~세모닷~!!

먹기 좋게 가늘고 뾰~~~~족~~~~하니 길게 잘라주고..

맛나게 잘먹는 나형이를 얼핏~!지나가며 보고는 흐뭇~해하고...

가림이가 피아노 학원에서 오고...

가림이도 세모로 잘라놓은 수박을 건네주고...

왔다갔다...하다가...

 

응...???

 

으....응...????

 

 

 

 

 

 

식탁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접시를 보고 잠시 멍.............

이게 뭐지......??

혼자 빵~!!터져버렸습니다....푸하하하하하하~^^;;

 

 

수박이....ㅋㅋㅋ

초록껍데기만 남아있는겁니다...ㅋㅋㅋㅋㅋ

흰부분 어디갔어??흰부분~????

 

 

 

 

 

 

 

 

수박으로 회를 떴군요....푸헤헤^^;;

 

 

흰부분을 최대한 갉아 먹고는

초록 껍데기만 얌전히 남겨놓고

열심히 놀고 있던 나형이와 눈이 마주쳤는데...

요놈이 저를 향해 씨익~~웃어주더군요...

이 황당한 아이를 어쩌란말인지....ㅋㅋㅋ

 

 

 

"나형아아아아~~~누가 보면 수박도 안사주는거 같잖아아~~

이게 뭐야~~이게~~

흰건 먹는거 아냐아~~~

빨간것만 먹어~~으응~??

빨간것만 먹는거야~~알겠지이???"

 

ㅋㅋㅋ

얇디얇은 수박껍데기를 보는 순간~!

빵~!!터진 웃음이 멈추질 않아서

나형이에게 수박을 먹는 방법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는 내내 킥킥 거리고 있었답니다...ㅋㅋ

그랬더니 요놈이 첨엔 받아들이지 않으려하더군요

 

 

"왜???왜 흰건먹으면 안되는데에??"

 

"그...그건....맛이 없잖아아~~빨간것만 맛있어어~~"

 

"난 흰것도 맛있어~!!"

 

"그치만....수박 많잖아아~다먹음 또 사먹음 되고~^^;;

그러니까 앞으론 빨간것만 먹어어어~~?알겠지이??"

 

이렇게 오고 가는 대화(??) 끝에

겨우 겨우 나형이가 빨간것만 먹는것에 끄덕끄덕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저녁을 먹고

수박을 또 먹었는뎅

요놈이 무의식중에 수박에 이를 깊~~~이 박습니다....ㅡ,.ㅡ;;

 

"아니야 나형아...그렇게 먹음 흰것도 먹게 되잖아아...

그냥 빨간것만...알았지..??빨간거~~??"

 

그렇게 몇번이나 흰부분까지 먹으려는걸 저지(?)하고

 

"이제 그마안~~~!!거기까지만 먹음 돼~!인제 내려놔~~아~~~응??"

 

나형이는 아쉽다는듯 흰 부분이 남은 수박껍질을 접시에 내려놓더군요...

 

 

 

 

 

 

그렇게 합의를 보고 내려놓은 수박껍질....

그 참에 저도 하나 먹습니다....

다 먹고 껍질을 접시에 내려놓습니다...

 

갑자기~!!!!!!!!!!!

나형이가 버럭~!!!!!!!!!!!!!!!!!!!하고 화를 냅니다~~

 

 

"엄마~!!!빨간거 먹으라며~???"

 

"으~~응???"

 

 

 

"이거 덜먹었잖아아~~!!!!!!!!!!!!!"

 

허걱~!!

이정도면 다 먹은거야...나형아....ㅠ.ㅠ

 

나형이는 아니랍니다...

아직 남았답니다...ㅠ.ㅠ

그래서 또 모범을 보이고자....저기서 빨간부분을 더~ 먹어봤는데

맛이 없더라구요....ㅠ.ㅠ

맛이 없어서 안먹겠다고 했더니

나형이가 덥썩~!저 껍질을 잡으려고 손을 뻗습니다

 

"안돼애애~~!!이건 다 먹은거야아~~ㅠ.ㅠ"

 

 

 

둘이서 이러고 있는데

가림이가 옆에서 조용히 수박을 먹고 있다가

제게 슬쩍 물어봅니다...

 

 

"엄마....이정도면 다 먹은거야??"

 

"아아앙~~~ㅠ.ㅠ 너까지 왜 그래애~~넌 원래 먹던대로 먹어어~~ㅠ.ㅠ"

 

 

 

 

 

 

 

 

 

에효.....

그래서 생각 난게요....

나형이가 어릴때 수박껍데기를 초록색까지 다 먹어서...ㅠ,ㅠ

아무리 껍데기는 먹는게 아니라고 해도

유난스레 과일을 많이 먹는 요놈 입엔 그것까지 맛이 있는건지

늘 빈접시만 남겨놨었거든요

수박씨 하나 남기지 않고 그냥 빈접시만....ㅠ.ㅠ

그때부터 수박은 반드시~!깍두기 모양으로 썰어주기 시작했었네요....ㅠ.ㅠ

 

 

포도도 껍질에 씨까지 다 먹었어요...ㅠ.ㅠ

분명히 포도는 줄어들고 있는데

접시에 껍질이 하나도 없는게 이상해서 봤더니

고놈까지 다~~꼭꼭 씹어먹고 있더라구요...ㅠ.ㅠ

 

 

언젠가부터 씨앗을 뱉아놓기 시작해서

제가 그....수박껍데기까지 다 먹던걸 잠깐 잊어버렸었나봐요....엉엉...ㅠ.ㅠ

 

 

 

 

 

 

 

 

나형이 사진 없으면 서운하실까봐...^^;;

 

요건 블루베리 먹고 혓바닥이랑 입술까지 보라색인채로 좋다고 웃던 사진...ㅎㅎㅎ

 

 

저희집 아이들이 입맛이 좀 심심...합니다....

그래서 빵도 쨈이나 뭔가가 들어가 있는건 안먹습니다...ㅠ.ㅠ

그냥 맨빵~!

식빵이랑 모닝빵....요정도를 젤 좋아하구요...

떡도 이것저것 올라가 있는건 안먹고

젤 좋아하는건 가래떡....ㅠ.ㅠ

 

그러니 어린이집에서 간식 시간에 꿀떡이나 뭔가 들어가있는 빵이 나오면 안먹는대요...ㅠ.ㅠ

그치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고런 달달~한게 들어가줘야 좋아하니

빵이나 떡은 늘 그런 종류인가봅니다

4살때 이런 사연을 모르시던 선생님은

나형이는 떡이랑 빵을 안먹는 아이....라고 생각하셨나봐요...^^;;

어느날...

"어머니이~~나형이가 귤을 엄~~청 좋아하네요오~~호호호"

여쭤봤더니 다른 아이 한두개 먹을때 나형이는 더 달라고 해서 대여섯개 먹었나보더라구요^^;;

그리고 또 어느날...

"어머니이~~나형이가 토마토를 엄~~청 좋아하네요오오~~호호호~"

^^;;

그렇게 바나나,딸기,방울토마토....

이런 과일 나오는 날엔 어찌나 많이 먹는지

선생님이 아예 나형이는 몇개씩 미리 더 주시더군요......^^;;

 

아.....고구마랑 감자도 엄청 많이 먹습니다...ㅎㅎ

아무것도 첨가 안된 그냥 찐감자,찐고구마 킬러라는....^^;;

 

 

 

 

누가보면 과일도 안사주는것처럼...이렇게 전투적인 자세로 과일을 먹는 나형~!

그래서 피부가 그리 좋은걸까요??

가림이 요맘때보다 훨~~피부가 좋거든요...ㅎㅎ

 

 

 

암꺼나 많이 먹는건 좋은데~~

껍데기는 이제 그만 끊자~나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