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나형이가 난데없이 꽤 심각한 표정으로...
한마디 툭~!던지더군요..
"엄마...우린 왜 수박 안먹어~?"
"으~응~???벌써 수박철인가...?? ^^;;"
수박~!!하면 한여름에 먹는 과일~!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인 제 기억에는
한겨울에 수박타령하는 나형이를 위해 울자갸가 사온 심하게 밍~밍~~한 수박을 먹으며
"그러게~!!제철 과일이 아닌건 사오지 말라고오~~
제철 과일을 먹어야 맛있고 더 영양가도 많대애~!!"
라고 일장연설을 늘어놓았던 경험과
순간~!지금이 몇월인가~?6월은 여름인가???
수박 농사 짓는 시골아낙네님은 요즘 열리는 열매는 다 따내고 있다던데..??
머릿속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마구 떠오르며...
제철인가..아닌가...에 대한 고민을 좀 하고 있었죠...^^;;
울자갸는 그에 비해 쿨~~합니다~!!
"나형아~수박사러 가자앗~!!!"
마트에서 엄청나게 큰~~흑수박이란걸 사왔습니다..
흑수박은 뭐 특별한 맛인가???
"그냥 난 원래 먹던대로....."
라고 주장해보려했지만...
초록에 까만 줄무늬 수박은 없고
시커먼 수박만 산더미처럼 쌓여있더군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주말에 신~~나게 수박을 끌어안고 먹어도
한참이 남아서 김치냉장고에 잘~~쟁여두고...
오늘 어린이집에 다녀온 나형이가
수박을 드시겠다길래
"잠깐마안~~잘라둔건 다 먹었네엥~~*^^*"
하면서 수박 커팅에 들어가려는 순간~!
"엄마~!!난 크은~거 들고 먹을래~세모로 잘라줘어~!"
하더군요...^^;;
저희집은 깍두기모냥~육면체로 썰어서 포크로 먹거든요..ㅎㅎ
뭐....그래.....오늘은 특별히~세모닷~!!
먹기 좋게 가늘고 뾰~~~~족~~~~하니 길게 잘라주고..
맛나게 잘먹는 나형이를 얼핏~!지나가며 보고는 흐뭇~해하고...
가림이가 피아노 학원에서 오고...
가림이도 세모로 잘라놓은 수박을 건네주고...
왔다갔다...하다가...
응...???
으....응...????
식탁위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접시를 보고 잠시 멍.............
이게 뭐지......??
혼자 빵~!!터져버렸습니다....푸하하하하하하~^^;;
수박이....ㅋㅋㅋ
초록껍데기만 남아있는겁니다...ㅋㅋㅋㅋㅋ
흰부분 어디갔어??흰부분~????
수박으로 회를 떴군요....푸헤헤^^;;
흰부분을 최대한 갉아 먹고는
초록 껍데기만 얌전히 남겨놓고
열심히 놀고 있던 나형이와 눈이 마주쳤는데...
요놈이 저를 향해 씨익~~웃어주더군요...
이 황당한 아이를 어쩌란말인지....ㅋㅋㅋ
"나형아아아아~~~누가 보면 수박도 안사주는거 같잖아아~~
이게 뭐야~~이게~~
흰건 먹는거 아냐아~~~
빨간것만 먹어~~으응~??
빨간것만 먹는거야~~알겠지이???"
ㅋㅋㅋ
얇디얇은 수박껍데기를 보는 순간~!
빵~!!터진 웃음이 멈추질 않아서
나형이에게 수박을 먹는 방법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는 내내 킥킥 거리고 있었답니다...ㅋㅋ
그랬더니 요놈이 첨엔 받아들이지 않으려하더군요
"왜???왜 흰건먹으면 안되는데에??"
"그...그건....맛이 없잖아아~~빨간것만 맛있어어~~"
"난 흰것도 맛있어~!!"
"그치만....수박 많잖아아~다먹음 또 사먹음 되고~^^;;
그러니까 앞으론 빨간것만 먹어어어~~?알겠지이??"
이렇게 오고 가는 대화(??) 끝에
겨우 겨우 나형이가 빨간것만 먹는것에 끄덕끄덕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저녁을 먹고
수박을 또 먹었는뎅
요놈이 무의식중에 수박에 이를 깊~~~이 박습니다....ㅡ,.ㅡ;;
"아니야 나형아...그렇게 먹음 흰것도 먹게 되잖아아...
그냥 빨간것만...알았지..??빨간거~~??"
그렇게 몇번이나 흰부분까지 먹으려는걸 저지(?)하고
"이제 그마안~~~!!거기까지만 먹음 돼~!인제 내려놔~~아~~~응??"
나형이는 아쉽다는듯 흰 부분이 남은 수박껍질을 접시에 내려놓더군요...
그렇게 합의를 보고 내려놓은 수박껍질....
그 참에 저도 하나 먹습니다....
다 먹고 껍질을 접시에 내려놓습니다...
갑자기~!!!!!!!!!!!
나형이가 버럭~!!!!!!!!!!!!!!!!!!!하고 화를 냅니다~~
"엄마~!!!빨간거 먹으라며~???"
"으~~응???"
"이거 덜먹었잖아아~~!!!!!!!!!!!!!"
허걱~!!
이정도면 다 먹은거야...나형아....ㅠ.ㅠ
나형이는 아니랍니다...
아직 남았답니다...ㅠ.ㅠ
그래서 또 모범을 보이고자....저기서 빨간부분을 더~ 먹어봤는데
맛이 없더라구요....ㅠ.ㅠ
맛이 없어서 안먹겠다고 했더니
나형이가 덥썩~!저 껍질을 잡으려고 손을 뻗습니다
"안돼애애~~!!이건 다 먹은거야아~~ㅠ.ㅠ"
둘이서 이러고 있는데
가림이가 옆에서 조용히 수박을 먹고 있다가
제게 슬쩍 물어봅니다...
"엄마....이정도면 다 먹은거야??"
"아아앙~~~ㅠ.ㅠ 너까지 왜 그래애~~넌 원래 먹던대로 먹어어~~ㅠ.ㅠ"
에효.....
그래서 생각 난게요....
나형이가 어릴때 수박껍데기를 초록색까지 다 먹어서...ㅠ,ㅠ
아무리 껍데기는 먹는게 아니라고 해도
유난스레 과일을 많이 먹는 요놈 입엔 그것까지 맛이 있는건지
늘 빈접시만 남겨놨었거든요
수박씨 하나 남기지 않고 그냥 빈접시만....ㅠ.ㅠ
그때부터 수박은 반드시~!깍두기 모양으로 썰어주기 시작했었네요....ㅠ.ㅠ
포도도 껍질에 씨까지 다 먹었어요...ㅠ.ㅠ
분명히 포도는 줄어들고 있는데
접시에 껍질이 하나도 없는게 이상해서 봤더니
고놈까지 다~~꼭꼭 씹어먹고 있더라구요...ㅠ.ㅠ
언젠가부터 씨앗을 뱉아놓기 시작해서
제가 그....수박껍데기까지 다 먹던걸 잠깐 잊어버렸었나봐요....엉엉...ㅠ.ㅠ
나형이 사진 없으면 서운하실까봐...^^;;
요건 블루베리 먹고 혓바닥이랑 입술까지 보라색인채로 좋다고 웃던 사진...ㅎㅎㅎ
저희집 아이들이 입맛이 좀 심심...합니다....
그래서 빵도 쨈이나 뭔가가 들어가 있는건 안먹습니다...ㅠ.ㅠ
그냥 맨빵~!
식빵이랑 모닝빵....요정도를 젤 좋아하구요...
떡도 이것저것 올라가 있는건 안먹고
젤 좋아하는건 가래떡....ㅠ.ㅠ
그러니 어린이집에서 간식 시간에 꿀떡이나 뭔가 들어가있는 빵이 나오면 안먹는대요...ㅠ.ㅠ
그치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고런 달달~한게 들어가줘야 좋아하니
빵이나 떡은 늘 그런 종류인가봅니다
4살때 이런 사연을 모르시던 선생님은
나형이는 떡이랑 빵을 안먹는 아이....라고 생각하셨나봐요...^^;;
어느날...
"어머니이~~나형이가 귤을 엄~~청 좋아하네요오~~호호호"
여쭤봤더니 다른 아이 한두개 먹을때 나형이는 더 달라고 해서 대여섯개 먹었나보더라구요^^;;
그리고 또 어느날...
"어머니이~~나형이가 토마토를 엄~~청 좋아하네요오오~~호호호~"
^^;;
그렇게 바나나,딸기,방울토마토....
이런 과일 나오는 날엔 어찌나 많이 먹는지
선생님이 아예 나형이는 몇개씩 미리 더 주시더군요......^^;;
아.....고구마랑 감자도 엄청 많이 먹습니다...ㅎㅎ
아무것도 첨가 안된 그냥 찐감자,찐고구마 킬러라는....^^;;
누가보면 과일도 안사주는것처럼...이렇게 전투적인 자세로 과일을 먹는 나형~!
그래서 피부가 그리 좋은걸까요??
가림이 요맘때보다 훨~~피부가 좋거든요...ㅎㅎ
암꺼나 많이 먹는건 좋은데~~
껍데기는 이제 그만 끊자~나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