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늙었니? [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젊은 시절이  간절히 생각 나  아침을 맞고도

정신이 몽롱한 채 먼 산 바라보다 거울을 본다

사는 것에 개미처럼 부지런히

발길을 이리저리 달리던 그 시절

무엇하나 부러울 게 없다고

힘닿는 대로 헤집고 일에 몰두하는 것으로

돈 벌어야 늙어서 고생길 걷지 않겠지 ? 했다

 

잘 나가던 일에는 자랑도 늘어놓고

실수하기라도 하는 날엔  남 모르게 펑펑 울기도 하고

돈이 되는 일이라 하면 천리길도 마다않고

차를 몰고 달리고 또 달리고

집으로 오는 길엔 내일의 할 일 생각하다

논두렁에 차를 밖 기도 했다

 

그렇게 사는  게 인생이지

그리 살아온 일이 지금의 행복으로 보상받고 살지

위안 삼아보는 나에게

삶은 좀처럼 떠나는 나를 잡으려 하지 않는다

달리지는 못해도 천천히 걸어가라고 채찍질한다

 

냉수로 샤워만 해도 피부는   옥구슬같이 빛내던

시절은 흐르는 물같이 흘러갔으며
처덕처덕 로션으로 도배를 하고나도
피부는 영양분을 달라한다 ㅎㅎㅎ

목주름은 굼벵이 닮아가고 손등은 건조한 대지처럼

굳어진 마디마디 갈라지고  혈흔이 흐르고

양다리는 휘청거리며 걷는 것조차 힘이 부친다

 

두 눈은 햇빛을 보기조차 힘들어

신문은커녕  커다란 간판 글씨마저 읽을 수 없다

안경가게를 가니 노화 증상이라고 안경을 맞추라 한다

까만 테가 굵은 안경을 써봐도 망가진 두 눈은 회복할 기미마저 안 보인다

 

분식집을 가도 빵집을 가거나 좋아하는 혼밥 집을 가도

모든 메뉴판은 기계적으로 움직이게 장치를 해 놓아

손수 글자 하나하나를 누루고 카드도 넣고 

포인트카드와 현금 포인트 카드

모두를 손으로 찍새 해야 주문이 끝난다

도둑질한 사람처럼 두 군 거리는 가슴 안고 기다렸다

주문한 것에 맛을 음미해도 마음의 편치를 않는다

 

전철을 타려 해도 기계와 대화를 해야 하고

고궁과  사찰도 그렇고 모든 것들은 나로 하여금

공짜냐 돈 내고  입장을 해야 하나가 법 앞에 선 피고인처럼

판사의 판독하는 것 같은 시간이 나의 마음을  죄어오고

코뚜레를 박은 황소처럼 이리저리 발길만이

부지런하게 움직여도 항상 그 자리인 것 같다는  게

가장 슬픈현실적인 문제로 남는다

 

슬픈일이다

기쁨인 것은  즐겁다 하는 일은 그리고 다가온다는 일 모두가

벌써 멀리 달아나는 아주 돌아올 수 없는 이별 길로 올랐다

남은 것은 자존심 하나로 견디기 힘이 부친다 해도

아는 척하고 잘 난척하며 지내는 일상이다

그것이 여자의 일생 중 가장 험한 길 같기도 하다

 

떠남의 시간은 점점 다가온다

그것들로 하여금

나는 고로 존재하고 싶다고 외침을 이 좋은 가을날에  노래 부른다

 

2019 10 11

오늘도 마곡사로 단풍 만나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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