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 다녀와[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오랫동안 비운 고향 집 들리니

아무도 반기지 않는 쓸쓸함

외로운 기러기  날지 못한 채

한참 멍하니 하늘 세상을 바라본다

 

앞마당에 서 있는 감나무 가지 위

홍시 하나 대롱거리고

울타리엔 둥근 박 나 뒹굴더니

빛바랜 단풍잎 하나

먹고살아야 하는 벌레들에게

온몸은 구멍 난채 바람에 나부낀다

 

우뚝 서 있는 굴뚝엔

언제 피어오른 그을림인지 거미가 집 짓고

문 밖을 바라보니 휭 하니 보이는 동리 어구

장승처럼 마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수 백 년이 흐른 나무한 그루가

나이 들어 영양 상태가 않은지

주삿바늘 꽂힌 채 햇살에 기대어 버티고 서 있다

 

텃밭엔

 누가 심어 놓았을까?

푸성귀들로 아우러진 시골 풍경들

그림을 그리지 않아도 눈길이 간다

어쩌다 어르신을 뵙게 되면

나이 들어 힘이 빠지는 모습이

보기에 너무도  안스럽게 느껴진다

 

고향 집

몇 년만에 들려보니

어미 품처럼 그립 다했던 나의 외로움이

더없이 물처럼 흐른 세월이 야속하다는 걸 느낀다

 

2019  11 3

나에 살던 고향 집 다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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