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줘요? [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집에서 아침을 맞아 글을 올리고 있는데

캉캉대는 음악소리가 이 곳까지 울린다

발걸음은 누가 오라는 말도  없는데

벌써 시장 안으로 옮기고 있었다

작은 음악회가 열리고 있었다


 


나는

찐 옥수수를 사러 이리저리

옥수수 장사 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겨놓았다

가는 도중  요란한 뽕짝이 흐르는 땅 아래를 보니

두 다리가 없이 엎드린 채

구걸을 하는 남자가 눈 앞에 시선을 끈다

"도와주세요.""

나는 옥수수 살 돈 칠천 원을 가방에서 꺼내 들고

남자에게 주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발길을  옮겨 앞으로 갔다


 


이때

할머니 한 분이 오른팔에 붕대를 칭칭 감은채

"팔이 썩어 들어가요 .""

"도와주세요 ."' 하시는 것을 보고는 가방 안을 뒤졌다

잔돈이 이천 칠백 원 밖에 없었다

모두 꺼내어 할머님께 드리고 나서

음악회를 들으려고 의자에 앉았다


 


 


옆자리에 앉은 할머님 하시는 말씀이

"저 사람들 도와주지 말아유.""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 저녁때가 되면

그날 벌어드린 돈을 모두 빼앗고 겨우 준다는 게 

한 끼 싸구려 식사로 끝내고 여관을 데리고 가서 잠을 재우고는

내일은 또 다른 장으로 데려간다고 했다

믿음이 가지 않은 말을 듣고는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그럴 만도 한 현실 같음에  씁쓸한 웃음을 짓고 집으로 향했다


 


세상인심이 과연 그럴수가 있을까? 하고 말이다

저물어가는 해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우리의 인생살이도 그렇게 늙어가는구나

하는 슬픈 마음으로 고달픈 그들을 상상해보며 하루를 보낸다


 


2019 11  16

그들에게 다가오는 세상살이에 기도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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