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금반지[삶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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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라니와 삶의 야이기

엄마와 금반지[삶의 이야기]

산란 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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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엄마와 금반지[삶의 이야기]

글/ 메라니


엄마에 일생은 뭐니 뭐니 해도

딸의 힘이 강하기도 하죠

언제나 기념일이라던가 특별한 날엔

딸이 해드리는 선물이 있죠

생신 때라던가 회갑이고 칠순이고 팔순이 되신 엄마께

드리는 선물은 반지가 가장 좋은 느낌을 드리죠


메라니도 다른 자식들과 다를 봐 없죠

살림이 넉넉해서가 아니라

우리 엄마의 살아오신 날들에 보상이라 할까요

생신날에는 용돈을 드리는 일이 허다하죠

그리고 회갑 날이고 칠순 그리고 팔순이 되신 날엔

딸로서 엄마께  해 드렸던 선물은

금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반지였죠

회갑 땐 다섯 돈짜리 목걸이를

칠순 때는 네 번째 손가락에 맞는 금반지를

그리고 팔순 잔치엔 팔찌를 다섯 돈짜리를 해 드렸죠


엄마 연세가 구십을 넘으시고 7세를 더한 지금

며칠 전 엄마하고 하룻밤을 잤답니다

엄마손에 눈길이 갔죠

주름 깊이가 가뭄의 대지처럼 메마르고

굵은 마디마디엔 나뭇가지처럼

앙상하게 살 한 점없이 굽은 듯 눈물을 흐르게 만들었죠


엄마의 손가락엔 붉은 이 도는 반지가 눈길을 끌었죠

"엄마 이 가락지 누가 해 준거야.""

"이거." 시장 가서 산 거지.""

"내가 해 준 반지는 어디다 두었어 ? ""

"어엉 ...그거."" 어물어물 입을 다문 채 천장을 바라보신다

엄마의 네 번째 손가락엔 구릿빛 가짜 반지가 빛을 낸다


목걸이는  큰 며느리가

없어지기 전에 자기한테 물려 달라고 해서 주고

반지는 막내며느리 집 갔때 달라고 해서 주고

팔찌는 쌍둥이 넷째 며느리가 

돌아가시면 모두 큰 형님 꺼 되겠네요

하면서 부럽다고 해서 빼 주었다나요


"그러면 쌍둥이 셋째와 둘째는 뭐 줄 거야?""

"없으니 말지 뭐?""

"통장 주면 되겠네.""

"그건 벌써 큰 며느리가 간직한다고 해서...

" 내가 이제는 정신이 없어."'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아직 숨도 멈추지 않았는데

나 같으면 모두를 잊는다 해도 엄마 살아계실 그날까지는

엄마의 손  목 그리고 팔뚝에 걸치고 사시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일 텐데


슬픈 날이었죠

 

2020 5 16 오후

엄마와 수다 떠는 폰을 끝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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