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횡재했다고 하면 될까?

어제 태사묘를 들렸다가 오늘이 삼태사 추계 향사라는 말을 듣고

 이렇게 사진을 찍어 올리니 말이다.

 

아침 10시 이제 진설을 하리라 생각하고 들린 태사묘에는 벌써 묘우 안에 제물들이 차려져 있고

안동을 본으로 쓰는 권, 김,장씨 이렇게 세 문중 어르신들이 모여 벌써 의관을 갖춰 입으시고 숭보당에서

분정(제관들이 제사를 지낼동안 맡은 임무를 정하는 것)을 하고 계셨다.

부랴부랴 카메라 가방을 열어 사진을 찍었다. 

옹기종기 모여있는 신발들을 보니 각 문중에서 많은 어른들이 모이셨나봅니다 

모처럼 태사묘의 삼 문이 활짝 열렸네요

저기 가운데의 문은 신이 들어가는 문이고, 오른쪽이나 왼쪽 문은 제관들이 들어가는 문이랍니다  

 

태사묘우 뜰에는 관세수(헌관들이 묘우안에 들어가기 전에 손을 씻는 물)도 정갈하게 준비해놓았다

 삼태사의 제상에 제물은 이미 차려져있고

 

 초헌관이 제사를 지낸후 마실 술상과 제상에 올릴 술도 준비되어있다 

오늘의 주인공인 초헌관(처음 제상에 술을 올리는 제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분정은 이루어지고 

정성들인 붓끝엔 안동인의 긍지가 흐른다

 분정이 끝난 후 초헌관을 비롯한 제관들께 소임자들을 알리고

헌관들과 소임자들에게 술상을 차려 수고했다는  답례를 한다

 

분정판을 걸어놓고 창홀(제사 진행자)은  각 소임자를 호명하며 마지막으로 확인한다

 

 이제 헌관들은 검은색 헌관복을 입고 

 오른쪽 문으로 묘우로 들어갑니다

 제관들은 이제 향사를 지내겠다고 절을 올리고

초헌관은 관세를 한다 

 술은 세번에 나눠 잔에 담아 올리고

헌관은 잔을 올리고 축문을 드린다

이렇게 아헌관(두 번째 술을 올리는 제관),종헌관(마지막)이 잔을 드린다

 

초헌관이 축문을 물리고

  

마지막으로 세 분 헌관이 절을 올리면 향사는 끝나고 

 

축문을 땅에 묻는 제관들은 또 내년을 기약한다 

옛날에는 여자는 얼씬거리지도 못할 묘우안을 향사를 치른 후에는 이렇게 들어가 사진도 찍습니다.

향사에는 익힌 음식은 쓰지 않고 날 것만 씁니다 

참 소박한 상차림이지요 

 

                         오래되어 적당히 낡은 삼태사의 위폐가 아름답더라고요                            묘우안에서 바라본 놋으로 된 술 항아리는 단아하고요

 삼태사 향사가 끝난 뒤에 안중 할머니를 모신 사당에도 제사를 지내네요

이 곳의 제관은 관리인이었습니다

 안묘당의 제물은 태사묘보다 더 소박했습니다

 향사를 마친 제관들은 태사묘 운영에 대한 회의를 하고

 음복을 합니다

 

차린 것이 없으니 음복도 조촐합니다

그러나 장유유서를 지키는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

헌관들이  음복을 드셔야 제관들도 드셨거든요 

 

저 외상 위의 검은 비닐 봉지는 왜 놓았냐구요?

음복을 잡수시지 않으면 싸가지고 갈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이런  걸 배려라고 하겠지요.

 

 

 

 

 

 

 

 

 

 

 

 

 

이제 제관들은 도포를 정성스레

개어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여비까지 준비한 소임들에게 고마워하며 봉투를 들여다보는 초헌관.

향사 내내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으시던

이 꼿꼿한 선비의 모습을 오랫동안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는 이런 어른들을 모시고 그 손자들도 참석하면 또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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