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김장훈의 공연을 보고 왔다.

평소 그에 대해 '기부천사'란 수식어가 달린 가수라는 것만 알고 있었던 내가

친구가 표를 구해놓았으니 노인이 되기 전에 젊은이들의 문화를 느껴보자며 권하는 바람에 엉겹결에 다녀왔다.

 

 

'Letter to 김현식 with 체코필하모닉 오케스트라'란 타이틀의 이번 공연은 체코국립관현악단과 함께

그의 가수의 길을 인도한 절친한 형이기도한 김현식의 주옥같은 명곡과

 김장훈의 히트곡들로 채워졌으며 게스트로는 김현식의 아들 김완재. 정엽, 성시경, 유희열, 싸이 등이 출연했다.

 

 공연은 완급이 조절된 레파토리로 인해 가슴 저미는 아름다움과 불이 확 달아오르는 뜨거움이 함께하는 시간이었다.

 

특히 그의 김현식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노래를 들을 땐 그 떨림은 배가 되었고,

관객들과 함께 뛰며 호흡하던 시간들은 늙은이 세대로 들어가려는 우리들에게는 특별한 체험이었으며,

이래서 사람들은 그의 공연에 열광한다는 생각이 확 들게 했다.

 

김장훈은 이번 공연 티켓 전석 매진에도 불구, 3억여 원의 적자가 발생한다고 했다.

해외 일류 오케스트라가 내한하는 만큼 연주료와 항공료, 숙식, 체제비 등 막대한 제작비 때문이다.

 

김장훈은 “단지 흥행 때문이 아닌 관객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의 공연으로 감사를 표하겠다”며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인 만큼 기존의 연출력과는 차별되는 완벽하게 들려주는 정통성으로 승부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우린 색다른 경험과 감흥을 받았고

그 감동운 오래 우리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공연을 보며 한 때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대중가수는 자기들의 무대에 세울 수 없다며 반대하던 것이 떠올랐다.

그 때의 그런 부딪힘이 오늘의 공연이 있게 하는 밑거름이 되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사랑사랑'을 부르며 나타난 김장훈 

패셔너블한 의상과 붉은 머리가 그가 예술인임을 한눈에 알 수있게 했다.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발차기 춤에 관객들은 열광한다

 아버지의 사진 앞에서 김완재의 열창

아버지와 또 다른 목소리가 매력적이었고,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이 실감났다.

 노래하는 성시경

 

 김현철이 다시 불러 히트시킨 '이별의종착역'. 내 수준엔 이 노래가 편안하대요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를 부르는 동안 배경으로 올라온 사진은 생전의 김현식을 사진가 김중만이 찍은 것이다.

화려하고 웅장한 무대 뒤 배경으로 아나로그 사진의 대명사인 흑백사진이 노래와 함께 애절함을 더해준다.

 

 

우린 이름도 잘 모르는 가수인 정엽의 등장에 그렇게 환호할 줄이야

세대차이 심하게 느꼈습니다. 노래는 우리 젊은 날에 즐겨 불렀던 이장희의 '골목길'

 옛날 '한국사람(?)'이란 그룹을 김장훈과 함께한 유희열의 무대

유희열은 오늘도 깔끔한 신사의 모습이다.

 관객들과 하나된 '오페라' 공연

 

'사노라면'의 마지막은 사랑이다. 

 

김장훈하면  떠오르는 싸이

그의 열광적인 무대에 관객들도 미치고 오케스트라단원들은 정신을 놓았다

잠시 숨을 고르며 그의 '비처럼 음악처럼'을 듣는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와 같다면'을 부르며

 혼신을 불태우고 우리 곁을 떠났다

많은 명곡을 남긴 김현식이란 가수를 상기시키고 

 체코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아리랑'을 선사하고 무대는 막을 내렸다

 

김장훈은 공연이 끝난 후 14일 오전 자신의 미니홈피에

 "20년 동안 꿈꿨던 현식이 형과의 만남을, 이 감동을 영원히 마음에 새긴다"며 "이제야 내려놓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장훈은 "공연 내내 참았던 눈물이 혼자 앉아있는데 그냥 흐른다"며 "슬픔도 그 무엇도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김장훈은 "꿈은 꾸고 있을 때가 더 현실인 것 같다. 끝내고 나면 그제서야 꿈인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참 많이 든다"며

"체코 내쇼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마에스트로 이반 젤렝카를 보고 진정한 최고는 다 껴안을 수 있다는 것을 깊이 느꼈다"고 했다.

 

김장훈은 "앞으로 어떤 일이 다가와도 낮은데로 임하겠다"며 "김현식. 영원으로. 결국 무너지는 김장훈 올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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