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그리스를 보고 왔다.

가기 전

그리스를 오래 전에 본 아들이

"가셔도 별 재미 없을 텐데요."

라며 우리가 가는 것에 별로 달가워하는 기색이 아니었다. 

그러나 우린 초대권이 아까워 일요일 오후 6시 공연을 보러갔다.

 

내가 웬만해선 공연이나 강연 뭐 그런 것들을 보면서 졸아 본 적이 거의 없는데

공연 시작하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시끄러운 음악이 울리는데도 꾸벅꾸벅 졸았으니

동아일보가 그리스를 평한

'뮤지컬 그리스를 보고 "재미 없었다."고 말한다면 . 당신은 둘중의 하나일 것이다.

나이들었거나, 뮤지컬 팬이 아니거나 ...." 이야기중에

나는 뮤지컬은 좋아하니 첫 번째는 아니고

두 번째 나이 들었다에 딱 맞는 사람이다.

우리 내외가 졸던지 말던지 시끄러운 음악은 계속 이어지고

주변의 젊은이들은 괴성에다 휘파람에다 난리도 아니다.

 

졸다가 보다가 하다보니 어느새 1막 공연이 끝나고 남편도 이제 집에 가자고 한다.

그러나 깔깔거리며 박수 치며 보던 막내가

이렇게 재미있는 걸 덜 보고 가면 이쯤 온 시간이 아까우니 보고 가자고 졸라 우리 내외는

어영부영 2막 끝까지 보고 커튼 콜까지 보고 왔다.

2막은 1막 보다는 재미있게 보다가 돌아왔다

아마도 그 분위기와 스토리, 음악에 익숙해졌기 때문인 듯하다.

 

그리스를 보며 내가 가장 즐거웠던 것은

출연하는 남자 배우들의 쭉쭉, 빵빵, 단단한 근육들로 이루어진 멋진 몸매를 보는 것이었다.

그들은 그 몸에서 뿜어져나오는 열정과 힘으로 2시간 동안의 무대위를 날고 뛰며 노래하고 춤을 추는게 너무너무 놀라웠다.

특히 '케니키' 역을 맡은 '이창희'의 춤, '리조' 역을 맡은 '박은미'의 춤과 노래는

 공연 내용에 크게 공감하지 않은 나도 홀딱 바져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박수로 화답했다.

 

뮤지컬 제목 '그리스'는

1950년대 미국의 새로운 자유를 표방하는 젊은이들 사이에 유행했던 패션으로

'머리에 바른 포마드 기름"을 의미한답니다.

그래서 출연하는 모든 남자 배우들은 머리에 기름을 반지르르하게 발라

옛날  엘비스 프레슬리의 모습과 흡사했다.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그리스' 포스터

공연에 대한 모든 정보는 아래 홈페이지로

가서 볼 수 있지만

입장권은 자기 능력 껏 싸게 살 수 있는 곳(인터넷 상)이 많다.

http://club.cyworld.com/club/main/club_mai.. 

한전아트센터 1층 공연장 입구의 모습

입장객은 주로 젊은 선남선녀들이고 우리 같은 사람은 눈 씻고 봐도 한 둘뿐이다

 

뮤지컬 그리스는

짐 제이콥스가 대본을 쓰고 워렌 캐시가 음악을 담당했다.

1972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80년까지 3천3백88회를 기록하면서 전세계에 알려졌다.

그 여세를 몰아 '토요일 밤의 열기', '헤어', '지저스 크라이슽'를 제작한 명 프로듀서 로버트 스틱우드가

1978년에 영화화하면서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존 트라볼타가 출연하여 '50년대 날라리'의 모습을 그린 뮤지컬 영화 '그리스'는 70년대 청소년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영화 개봉 이후, 전세계적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이후 1994년부터 1998년 1월까지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리바이벌 공연을 가졌다.

이는 리바이벌 공연으로는 최장기 공연으로 남아있다. 

 

뮤지컬 그리스는

라이델 고등학교 교정에서 남자 주인공 대니를 중심으로한 T-bird파의 남학생들과 리조를 리더로한 '핑크레이디파'의 여학생들이 좌충우돌 겪는

감정표현이 서툴렀던 그때의 순수한 사랑, 꿈, 열정, 순수, 좌절, 화해 그 모든 것들이 공존했던 시절의 이야기이다.

 

1막

이 학교에 샌디란 공주같은 여자애가 전학오고

대니는 친구들에게 해변에서 있었던 화끈한 그녀와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샌디는 순수한 남학생과의 사랑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한다.

샌디는 그 남자의 이름이 "대니 주코"라고 말하고

경악한 친구들은 둘을 대면시킨다.

대니는 자기의 허풍이 들킬까봐 샌디를 외면하고

샌디는 그런 대니의 행동에 마음이 상한다.

얼마 후 대니는 샌디에게 사과하고 자신의 진심을 얘기하려 하지만 대니를 좋아하는 패티의 방해로 샌디와의 관게는 더욱 악화된다.

계속되는 오해 속에 댄스콘테스트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아이들은 파트너 이야기를 나누면서 들뜬다.

 

 

2막

콘테스트가 열리고 대니와 차차가 우승한다.

콘테스트 후 어렵게 샌디와 오해를 푼 대니는 함께 자동차 극장에 가지만 대니의 성급한 행동으로 둘 사이는 또 멀어진다.

대니는 그런 샌디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며 샌디를 진심으로 좋아하는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다.

샌디 또한 대니를 좋아하는 마음을 접을 수 없어 고민한다.

잔의 집에서 파티가 열리고 리조가 임신을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자 파티 분위기는 깨지고 아이들은 나간다.

샌디는 리조를 위로하려고 하나 리조는 화를 낸다.

하지만 둘은 자신과는 너무 다른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어느 날 T-bird파 앞에 여학생들이 성숙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 안에 너무도 성숙한 모습의 샌디가 있다.

대니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샌디의 모습에 놀라지만

자신을 위해 변화한 샌디에게 감동하고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39년간 멈추지 않는 그리스의 인기, 왜 그리스인가!!

어깨를 잔뜩 부풀린 가죽재킷에 청바지. 포마드를 잔뜩 발라 빗어 넘긴 머리, 그리고 로큰롤이  울려나오는 휴대용 전축 ....

 

색색으로 물들인 머리에 힙합 바지를 걸치고 다니는 10대들에겐 이런 모습이 촌스럽다고 느껴질 지 모르겠지만

50년대의 이 패션은 당시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는 최첨단 패션이면서 신세대의 상징이었다.

 

이 작품의 배경이 되는 로큰롤은 십대들과 젊은이들의 생각을 대변해 주던 자기표현 수단으로 등장하였고

이는 늘 변화하는 세대의 흐름 속에  단순한 반항이 아닌 도전, 이유있는 개성으로 나타났다.

 

그리스가 무스와 젤로 바귀고 열광의 대상이 엘비스 프레슬리에서 브레드 피트로 바뀌었을 뿐

청소년들의 삶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늘 변화되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젊은이들의 상징과 개성은 바로 넘치는 에너지이다.

그리고 이러한 젊은이들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 바로 뮤지컬 그리스이다.

 

그리스가 현재까지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는 누구나 공감 할 수 있는 스토리와 귀에 익숙한 음악,

무거운 주제가 아닌 그 내용이 바로 우리들의 현재, 과거를 다룬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누구나 한 번씩 지나오는 청소년 시절의 이야기를 그리스는 밝고 경쾌한 롹앤롤 리듬에 담았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가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일 것이다.

 

별들의 등용문 그리스

뮤지컬계의 스타제조기, 바로 그리스에 출연한 배우들은 스타로 급부상했다.

미국에서도 그랬지만 한국 그리스 역시 스타 등용문으로 통한다.

오만석, 엄기준, 강지환, 지현우, 이선균, 김신호, 박정민등 그리스와 함께 최고 스타가 된 남자배우들은 물론

김소현, 문정희, 조여정, 박혜경, 홍지민 등 최고의 여배우들도 그리스를 거쳐갔다.

 

우리나라에서 공연기록

초연 ;2003년 5월 20일 - 6월 1일/ 폴리미디어씨어터(17회 공연)

 프리뷰공연에서 객석 점유율 110%라는 경이적이 수치 기록

 

이 후 매년 여러회의 공연을 했고

 

지금까지 총 1775회 공연을 했다.

 

 

음악은 표시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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