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는 청담동을 두번이나 다녀왔다.

나와는 너무나 거리가 있는 동네라 갈 일이 별로 없었지만

두번의 전시를 보기 위해서였다.

청담역에서 내려 행사장을 가고 오는 길에 만난 이틀의 풍경은

그곳에도 세월은 흘러가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풍경이다.

 

우리나라의 부의 대명사 청담동

마지막 남은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고

떨어진 나뭇가지 앙상하다

그곳에도 세월은 흐른다는 사실은 다시 옷깃을 여미게 한다.

 

 

 

 

 

 

 

 

 

 

 

 

 

 

 

 

 

 

세월

 

정성수

 

 

흐르는 것이 어디

강물뿐이랴.

잡히지 않는 것은 안개뿐이 아니다.

 

골백번도 더

맹세했던 그 사람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등을 보인다.

 

떠나버린 사랑은

핥으면 핥을수록 쓰디쓰고

지나 온 세월은

더듬으면 더듬을수록 어지럽다.

 

내 마음은 평생을 그 자리인데

네 몸은 한순간에 멀리 가 있다.

 

 

 

 

 

 

 

 

 

 

 

 

 

 

 

 

 

 

 

세월

 

김해룡

 

빈 수레 굴러가듯

무심한 세월은 잘도 간다

 

일상의 부스러기들

온갖 곳에 뿌려두고

그냥 지나쳐 가질 않는다

이것도 참견하고

저것도 간섭한다

 

세월은

꿰매고 덧 꿰매도

질질 새는 바가지 같은 것

언제 깨질지 모를

오지 그릇 같은 것

 

세월은 너무나 서둔다

발정 난 수캐처럼

너무나 앞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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