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내일 모레인데 날이 너무 춥네요.

예전처럼 재래식 부엌에서 일한다면 너무나 힘들겠지만

지금은 실내에 있는 주방에서 음식을 장만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까치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

어릴 적 설날과 눈 오는 날은 그보다 더 좋을 수 없던 즐겁고 행복한 날이었지요.

 

올해 설날은 춥지만 눈과 함께하니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행복한 날일 것 같습니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가방 팽개치고 즐겁게 눈장난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눈을 맞으며

 

유 안 진

 

 

 

 

 

거꾸로 살고 싶다.

잿가루 나는 이 가슴으로서도

눈발 속에서는 아이가 되고 싶다.

 

 

 

 

 

 

시골 국민학교 운동횟날같이

만국기가 나부끼는 소리로

웃어대는 아이들

 

 

 

 

 

 

나는 그애들이 만든 대견스런 눈사람

기우뚱 서서 무엇을 꿈꿀까?

연분홍 복사꽃빛 아득한 사랑얘기

진자주 모란꽃의 피를 튀던 그 사연들

어디를 헤매이다 하얗게 늙어서 돌아오는 눈발 속에

 

 

 

 

 

 

백 원짜리 동전같이 사탕같이

은하를 따라가다 길 잃은 별이 되어

두눈 글썽이는 아이가 되고 싶다

 

 

 

 

 

 

비탈길도 평지같이 별사탕같이

은하를 따라가다 길 잃은 별이 되어

두눈 글썽이는 아이가 되고 싶다.

 

 

 

 

 

비탈길도 평지같이 타달타달 걷는 아이

훌쩍이며 혼자서 돌뿌리를 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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