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이 그리운 날에 차를 타고 다녀온 흑천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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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전원생활

산책이 그리운 날에 차를 타고 다녀온 흑천 길

렌즈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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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마당으로 나가보니 맑은 햇살이 눈부시다.

부서지는 햇살을 안고 활짝 웃고 있는 꽃들을 담는데 산책이 그립다.

이런 날 집에만 있을 수 없다.

뜨거운 햇살의 위용이 한풀 꺾인 늦은 오후에 우리는 차를 몰고 산책을 나선다.

우리의 산책은 동네를 떠나 이웃마을을 거닐 때가 많다.

 

 

 

 

우리 집에서 한강 너머로 보이는 산,

 양평군 개군면과 지평면에 걸쳐있는 추읍산으로 향한다.

원덕초등학교를 지나 원덕천항촌전원주택지가 있는

추읍산 입구에 다달아보니 산 정상까지 2.5km나 된다는 표지판이 있다.

거북이처럼 산을 오르는 우리에게는 날 저물기 전에 내려오기는 어렵다.

늦게 집을 나선 걸 후회하며 바로 앞을 흐르는 흑천을 따라 걷기로 한다.

 

 

 

 

 

둑길을 따라 걷는 길에서 바라본 흑천은 평화롭다.

긴 가뭄 끝에도 물은 제법 많고 짙은 녹음의 반영도 싱그럽고

어릴 적 자주 보았던 난간이 없는 다리가 있는 풍경도 좋다.

이런 곳에서 파라솔 펴고 낚시를 하는 강태공이나 그 모습을 바라보는 사람도 여유로워서 좋다.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이웃마을이 있는 이곳에서의 삶이 행복하다.

 

 

 

 

 

다슬기를 줍는 사람들이 간간이  눈에 뛴다.

긴 가뭄 끝이라 물이 아주 맑지 않아서

"수질이 좋을까?"

싶었는데 물이 아주 맑은 모양이다.

다슬기는 맑은 물에서만 사는 동물이지 않던가!

"물 맑은 양평"

이란 말이 거짓이 아니란 걸 실감한다.

어느 한가한 날에 우리도 이런 풍경의 주인이 되어봐야겠다.

 

 

 

 

 

흑천을 따라 내려오는 길에 카누 체험장도 있다.

아직 본격적인 휴가철도 아니고 평일 오후라 한가하다.

그런 한가한 모습도 좋다.

구경 온 사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런 때가 아니면 언제 이곳에서 볼 수 있겠는가!

양평 카누협회장님은 우리에게 카누를 타볼 것을 권한다.

말씀만 들어도 고맙지만

"다음에 더 편안한 복장으로 체험을 하겠다."

는 말을 남기고 길을 따라 내려온다.

 

 

 

 

 

 

아래로 더 내려와 원덕역 부근에 오니 천렵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그물로 아니면 낚시로 고기를 잡는 모습,

이런 모습은 여름이 아니면 볼 수가 없다.

이제 이곳에서 낚싯대 드리우는 사람들도 차츰 많아질 것이다.

내가 사진의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또 오고 싶은 곳이다.

저렇게 먹을거리 싸가지고 와서 다리 밑에서 한 번 뒹굴고 싶다.

 

 

 

 

산책이 그리운 날 오후에 걸어본 흑천 길은 한강 주변에 있는 '개군 강변캠핑장'에서 끝났다.

어둠이 내리는  캠핑장에 하나 둘 차를 몰고 도착하는 캠핑객들 사이를 빠져나오며

'잠시 차를 몰고 가는 산책길에서 이런 평화로운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양평은 살기 좋은 곳'

이란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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