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지난 토요일 된장을 담았습니다.

음력 정월에 담그는 된장이 소금을 좀 적게 넣어도 변하지 않고 단맛이 많다고 하거든요.

그래서 옛날 어매가 장 담그기 좋은 날이라고 하는 말날에 담았습니다.

지난 토요일(7)은 말날에다가 음력 17일이라

예전 어르신들은 이렛날은 살림이 이는 날이라고 좋아하는 날이었거든요.

그럼 우리 집 된장 담그는 모습 한 번 볼까요.

 

 

 

 

 

지난해에는 메주를 좀 일찍 쑤었더니(음력 10.20)

메주 띄우는 시간이 좀 길어서 관리하느라 힘이 들었습니다.

우리 집은 실내온도가 높아서 

메주를 한 달 정도 달아놓았는데도 이미 다 뜬 모양이더라고요.

온 집에 메주 뜬 냄새가 나는데도 덜 띄워졌을까 싶어서

더 띄운다고 박스에 닷새 정도를 담아놓았더니 곰팡이가 피더라고요.

그래서 얼른 꺼내어 냉방에다 널어놓았지요.

그게 섣달 초쯤이니 널어놓고 한 달이 넘어서 장을 담근 셈이지요.

메주를 너무 일찍 쑤어도 문제가 되니

내년에는 음력 동짓달(11월) 중순 지나서 써야할 것 같네요.

 

 

 

 

장을 담기 닷새 전쯤 볕 좋은 날에 메주를 꺼내어

깨끗이 씻어서 말렸지요.

이 때 솔로 씻는 것이 가장 좋더라고요.

메주 사이에 낀 먼지도 씻어낼 수 있거든요.

 

 

 

 

된장을 담기 전에 항아리 소독을 합니다.

이 항아리는 오래도록 비워두었던 항아리라 집에서 기른 수세미로 깨끗이 씻어내고

물을 가득 담아 오일 정도를 우려냈지요.

그리고 물을 바싹 말린 후에 깨끗한 볏짚으로 소독을 했지요.

소독을 하고 난 뒤에도 그을음을 씻어냈고요.

 

 

 

 

 

메주도 말려놓고 항아리 소독도 했으니 이제 된장을 담아야지요.

작년에는 어머님이 가르쳐 주신대로 담았지만

올해는 인터넷에 나온 레시피를 보고 된장을 담아 보려고

 메주와 소금, 물을 전부 무게를 달았지요.

인터넷에는 메주와 소금은 같은 양으로 하고 물은 다섯 배 정도를 잡는다고 했지만

저는 된장이 너무 짠 것은 맛이 없을 것 같고

물이 너무 많아도 단맛이 적을 것 같아

참고는 하되 제가 마음 가는대로 담았습니다.

 

 

 

 

 

우리 집 메주는 24Kg인데 소금은 20Kg으로 준비했지요.

소금은 형부가 주신 3년 묵은 천일염이고요.

그리고 물은 110Kg으로 잡았답니다.

저는 하기 쉬운 방법으로 먼저 물 100Kg을 큰 통에 담고 소금을 전부 넣었어요.

그리고 나서 큰 국자로 휘휘 저었어요.

어! 그런데 제가 정한 소금물의 농도가 어머님이 전수해주신 것과 비슷하네요.

어머님은 소금물의 농도를 이렇게 달걀이 동전만큼 뜨면 적당하다고 하셨거든요.

동전의 크기가 좀 큰 것 같아 물 10Kg을 더 붓고

다시 저어 소금이 다 녹았을 때 한 시간 정도를 두어 맑은 물이 될 때 까지 기다립니다.

 

 

 

 

 

찌거기가 가라앉을 시간에 다시마를 준비했지요.

작년에 다시마 된장을 담았더니 너무 맛있어서

올해도 다시마를 깨끗이 씻어서 매주 사이사이에 넣었지요.

양은 기장 다시마 600g 정도를요.

 

 

 

 

한 시간 정도를 지나니 물이 깨끗하게 가라앉았습니다.

된장독 위에 채반을 올리고 거기에 면보자기를 이중으로 펴고

찌꺼기를 걸러가면서 물을 부었네요.

물을 다 붓고 나니 하얀 면 보자기에 이렇게 찌꺼기가 많이 걸러졌네요.

 

 

 

 

 

 

소금물을 부은 모습입니다.

메주가 이렇게 떠올라야 소금물의 농도가 맞답니다.

물위에 뜬 것은 변할까봐 소금을 얹어 두었고요.

된장이 변하지 않고 달고 맛있으라고 숯(먼지 흡착, 장맛이 불같이 일어나라는 의미)

고추(살균 및 잡신의 근접 막음) 대추(단맛)를 고명으로 넣었지요.

 

 

 

 

이제 삼월, 장을 뜨는 날까지 40여일,

날씨 좋은 날에는 이렇게 바구니를 덮어서 맑은 햇살과 바람을 충분히 먹고

푹 익을  우리 집 된장이 되리라 믿습니다.

항암효과가 탁월하고 고혈압, 치매예방, 당뇨,간기능 강화,

비만과 변비 예방, 골다공증 예방, 심장병과 뇌졸증 예방

수많은 질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구수하고 달작지근한 맛있는 된장으로요.

 

 

 

 

햇살 따사로운 날에 된장 담그기

물론 힘은 들었지만 또하나의 큰일을 해냈다는 뿌듯함도 맛볼 수 있었지요.

올해도 맛있게 익으면 놀러 오시는 분들과 나누어 먹으면서

전원생활을 즐겨야겠습니다.

 

 

 

 

 

 



맨위로
통합 검색어 입력폼